수필

헬스장 풍문.

no pain no gain 2023. 11. 4. 20:34

헬스장 풍문.

비가림 헬스장인데 아마도 구청에서 반 관리하고 전기세도 내주는 그런 양상으로 감 잡습니다.
그냥 열심히 운동하고 스스로가 만족하면 되는 그런 곳입니다.
3분할도 하다가 2분할도 하다가 어느날은 4분할도 하고.

노인위주의 헬스장이라 8할이상이 노인들 입니다. 그러다보니 무게 위주가 아니라 스트레칭을 주로하는 정서가 큽니다. 어찌보면 운동도 운동이지만 그보다는 그냥 지인돌 사랑방정도로 다양한 관심사가 논의되고 또한 대화의 상대가 처음 이야기하던 분들이 아니고 이야기하다가 가면 다른분이 이어서 대화에 끼어드는 복잡한 과정인데 결론도 없고, 과정과 토론도 애매한. 그러다가 한분씩 인사하고 가면 끝입니다.

예를들면.
주식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번에 추천해준 2차전지가 폭망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지난주에 나가라고 했잖아요. 그게 어디 되나요. 35에 들어갔는데 8에 나왔어요. 그러니까 욕심을 조금만 부리라고 했잖아요. 그럼 총액은 얼마나. 한 3억정도. 욕심도 많지 취미정도로 적당히 하라니까. 테슬라와 지엠 이야기도 나오고.
다시 회복이 되겠지요. 그럼요. 삼성도 옛날에 천원할때도 있었으니까. 앞으로 한 10년 15년 지나면 몇백은 될거예요. 자 희망을 가지고 살아봅시다. 자 갑니다. 그때까지 내가 살아 있으려나?

요즘 집값이 어떻게 될것 같아요. 당장은 아니지만 많이 떨어질겁니다. 왜요. 아니 사람은 낳지않고 우리처럼 다 늙어가고 집 살사람이 없는데 집값이 어떻게 올라가요. 여기도 아파트를 많이 짓는데 집값은 양극화가 될거예요. 옛날에 유치원이 이제는 요양원 되잖아요. 아들이 둘인데 집산다고 해서 한사람당 일억오천씩 줬어요. 그리고 4프로로 계산해서 한달에 60씩 값으라고 각서를 썼어요. 그러면 지금 그렇게 돈을 부쳐요. 그럼요. 아니 그럼 노령연금에 지원금에 그돈 어디다 다써요. 쓰다 죽으면 자식들이 가져 가겠지요. 잘 먹고 잘 사세요.

내가요 몸이 좀 안 좋아서 운동을 하는데 엄청 힘이 많이 드네요. 아니 어디가 안 좋아요. 얼마전에 골수 이식을 했는데요. 이건 수술하고 달라서 깨어있는 사람 둘을 연결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 과정입니다. 그러고나서 음식을 먹는데 아무맛도 안나고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그랬어요. 그래도 지금은 살만합니다. 운동을 조금밖에 못 합니다. 그런데 가르쳐주는 사람이 열이면 열명이 모두 다 달라요. 아마 전문 지도자 교육을 받지 않아서 그럴거예요.

풍문은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며 지나간다.
그러면서 세월따라 사람도 바뀔 것이다.
그러나 머물다 사라져가는 이야기들의 축은 아마도 회오리처럼 돌고돌아 제자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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