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 예초기.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조부모님들도 산소도 한자리에 있어서 4기의 산소. 형님과 함께 벌초도 하고, 혹은 돌아가면서 하기도 하고. 그때 산 예초기. 벌써 30년이 되었다.
형님이 병이들고는 내 차지가 되었다.
일년이면 한두번 사용하는 거라 시동이 잘 안걸린다. 그래서 고치기로하고 분해했다.
에어크리나 필터가 젖거나 불순물이 걸리면 간혹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확인하고, 다시 점화플러그를 확인하고, 다음으로 노즐 젯트를 확인면서 보니 그 작은 구멍이 막혀있다. 이럴때 삐삐선이라고 옜날 전선을 갈라보면 구부러지지 않는 선이 2가닦 나오는데 그걸 가지고 구멍을 청소하면 되는데, 그걸 찾으니 없다.
다른 전선을 갈라서 그걸로 청소하고 시동이 걸린다.
만일 안된다면 이번에는 실린더와 피스톤을 분해하려고 했다. 오래된 엔진의 경우 피스톤 링이 망가지면 그걸 고쳐야 한다. 문제는 분해하는 공구도 없지만, 부품을 교환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인데. 다행이다.
나도 늙었지만 예초기도 늙었다.
서로가 고장나지 않도록 살살 달래가면서 인연의 끈을 잘 이어가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