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처럼 해당화를 좋아하나요.
봄이오면 피는꽃.
기다렸던 당신처럼
흠뻑 쏫아지는 햇살로 다가오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그리고 총총히 사라지는 여인네의 뒷태처럼.
정녕 기다린 사랑은 그렇게 매정하지 않고
은근하면서 은은하게
하룻밤만 피고지는게 아닌
기다림만큼의 자근한 사랑
그래 코끝을 스며드는 해당화 처럼
봄부터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그 강렬한 햇살을 머금고 이어진
가을날.
빨갛게 빨갛게 영글어가는 진주보다 더 영롱한
열매옆에 지금도 당당히 피어
남은사랑 아끼지 않고 마구마구 퍼올리던
깊은 샘물같은 사랑의 향기.
너 뜨거운 해당화.
해당화 닮은 여인.
지금도 처음처럼.
생각만으로도
가슴떨게하는 파장이 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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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가는길에 골프장 지나가다 혹은 정서진 쉼터 가는길에도 해당화는 피었습니다.
해마다 너도피고 내 가슴에도 피고.
언젠가 남해 미조를 지나갈때 야생화처럼 피어있는 해당화. 그 꽃의 당당함이 마치 지리산 산처녀처럼 생각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