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삿포로의 여인 2

no pain no gain 2023. 5. 23. 18:13

삿포로의 여인 2.
유강표와 시라키 레이의 사랑 이야기.
유강표의 아버지는 대관령에서 소문난 썰매꾼이다. 폭이 넓고 짧은 사냥용 스키로 고루포기산과 황병산에서 노루나 멧돼지를 사냥하는 수염이 짙은 산적같은 모습으로 활동을 했기에 스키협회 사람들의 행사때마다 허드렛일을 도맞아 했다.

서울에서 거지왕 김춘삼이 이끄는 자활개척단이 수백명 대관령에서 개간사업을 벌이고, 선배 어재식과 동기 고태복. 이렇게 스키를 시작한다. 아버지가 고로쇠나무를 깍아 만든 스키를 타고 탁월한 성적을 낸다. 그러나 그게 한계.
진학을 포기하고 대관령에서 밭일을 하면서 키가 부쩍 자라고. 오수도리산장 주인의 배려와 안목으로 노르딕으로 전향. 장거리 스키에 대한 체력과 지구력 훈련을 하고 참기한 전국스키대회에서 15, 30키로 에서 탁월한 성적으로 국가대표가 된다.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앞서 프레 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대표선수로 참기해서 두달정도 삿포로에서 생활하면서 일본 루지팀코치의 딸인 시라키 레이를 자원봉사자로 만난다. 통하지 않는 대화.

편지를 주고받고 하면서 사랑이 싹트고 주호와 연희가 태어난다. 그런데 거기끼지가 한계다. 학벌이 중졸인관계로 어느 학교 코치도 맏지 못하고 하류인생으로 떨어진다. 젊은 나이에.

1920년대 매사추세츠 농과대학에서 온 농학자는 일본에서 새로 결혼을 하고 외할머니의 어머니로 시작된 혼혈의 피가 흘러 외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시라카 레이로 이어지고 연희는 일본으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데, 37의 나이에 췌장으로 죽는다.
오이노꾸라는 혼혈과 또 다시 혼혈로 이어진 인생.
평생을 화자로 나오는 박주호는 아직 미혼.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한국살때 마가목 나무의 열매와 가지를 채취하러갔던 추억.
삿포로의 가로수가 마가목이라니.

일본노래 나나카마도<마가목>
하얗게 얼어붙은 아침 언덕에서 새빨간 보석을 찾아냈어요.
서리가 내린 마가목 열매를 입김을 불어 녹여주었지요.
손바닥 위에 빨간 열매를 멍하니 바라보는 동안 당신이 떠올랐어요.
이렇게나 차가운 계절에도 당신은 여행을 하고 있는 건가요?
당신이 여행을 떠난 것은 아직 분이 남아 있을 때였어요.
그로부터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제 키도 커졌어요.
천천히 자라나는 마가목은 생명의 나무.
이 나무가 좀 더 자라서 새하얀 꽃을 피울 때 쯤 한 번 더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겨울이가고 봄이 올 때쯤 도착한 우편물.
거기에는 연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호에게 줬던 나가노 동계올림픽 100엔 기념주화가 들어있다.

사랑해요 주호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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