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순원 作.
.....잠시 전만 해도 연한 빛깔로 물들었던 미선이의 눈가가 다시 거기에 꽃물을 들이듯 붉어졌다. 아래로 흐르지 못하고 눈동자를 따라 핑 돈 눈물이 분홍색 작약꽃 같은 꽃물 속에 반짝였다.
다시 미선이의 눈가에 물기가 반짝였다, 그러다 어느새 내 마음 안으로 스며드는 그 물기 속에 이제까지 몰랐던 참으로 오래된 사랑하나 그 안으로 함께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어린 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랑 하나 그 자리에....
읽고 또 읽고. 한 열번쯤 읽었어도 소나기보다 더 아련한 사랑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