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잠들기 전에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열연한 대부2 영화를 보다가 너무 길어서 그냥 잤는데, 새벽에 깨서 뒤척이다가 책을 봤어요.
수필과 산문집. 2권을 읽는 3시간이 가고 여명이 밝아서. 그런데 희붐하게 흐려진 창밖 풍경은 마치 봄비를 기다리는 생강나무 기다림처럼 보입니다.
우연히 산길 조그만 쉼터에 피어있던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 산수유를 닮은 노란꽃술은 입에넣고 씹으면 희안한 생강맛이 나던 꽃.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앉는 그 빨간 패딩은 오늘도 점멸하는 신호등마냥 머리 한켠에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면서 봄만되면 재방송 처럼 다시금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