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카사노바 호텔

no pain no gain 2023. 2. 10. 15:23

'카사노바 호텔'.
책속에는 우연한 기회에 다른 사람을 만나 그 남자가 이끄는 데로 택시를 타고 허접한 골목에 세워진 호텔에서 대실로 티켓을 끊고. 1시간 동안의 열락의 세계에 빠졌다가 샤워도 못하고 허겁지겁 나오는.
대부분의 고객은 길거리의 창녀들과의 관계를 위한 호텔이다.
어느날은 빈방이 없어서 다른 호텔로 가보고.
웬지 어색하고 이방인 같은 처지라서 쉽게 흥분되지 않는 묘사.
어느날은 머리카락에 묻은 말라붇은 정액을 털면서 기차를 타고 오는 그런 날도 있었다.
때론 공원 빈 구석에서 서로의 몸을 탐닉하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어쩌면. 그와 함께 보낸 시간. 그것 말고는 기억할. 수 있는게 없는 걸 보면, 내가 자기 성기만을 사랑한다고 했던 그가 옳았나보다.

마지막 인사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느 부분이 싫어졌는지 모르지만. 그냥 아무런 약속도 없이 헤어졌어요.

또 다른 소설 '남자의 자리'.
아버지가 67살에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러 들린 친정. 엄마는 아빠와 함께 식료품점을 운영하니까 손님이 끊어질까봐 문을 열고 물건을 판다.
우리는 안장, 장례식의 규모, 장례 미사, 부고, 상복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게는 이런 준비들이 아버지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떤 사정으로 인해 그가 불참하게 될 의식 같았다. 어머니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밤, 이미 입을 열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어머니를 안기 위해 그녀의 몸이 있는 쪽을 더듬었다고 내게 고백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거 아니? 아버지는 멋진 남자였어, 젊었을 때 말이야"  엄마가 이야기 한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숭이의 간.  (0) 2023.02.24
그후의 삶. 압둘라자크 구르나.2021노벨상 수상作.  (0) 2023.02.20
종이 피아노  (0) 2022.12.24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1) 2022.12.24
롯테  (0)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