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강나루 물가에서

no pain no gain 2023. 1. 29. 10:38

저 빈 황량한 들판을 달리는 자전거.
홀로 가는 그림자를 친구삼아 동그라미 두개가 굴러간다.
때로는 친구와 호젓한 외길을 달릴때도 있었지.
여의도를 지날때 쯤에 사람들이 많아졌다가
잠수교 지나서는 점점 뜸해져 강변 좌우에서 들리는 사이렌소리가 유독 크게 울리는 그 길을
푸른물결이 마치 비단처럼 넘실거릴때
난 친구를 생각한다.

때로는 하류쪽 애기봉을 향해 가는길에 철책으로 둘러친 건너 물결이 노을에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반사될때도 난 친구를 생각한다.

언젠가 강나루언저리에서 잠깐 쉬면서 이런 쉿기가 귓가를 맴돌때도 있지.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그때 그곳에 두고온 정서와 흐르는 물결에 실려보낸 내 젊음의 회한같은것.

언제나 생각한다.
언젠가 기력과 도전정신이 빠지면 이것이 마지막이겠지 하고.

되도록이면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마음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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