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온 맏동서는 올해85살임에도 매일을 쉬지않고 하루 소주한병의 체력을 과시한다.
소원은 죽는날까지 쉬지않고 매일같이 소주를 마시는 것이라한다.
예전에 처가동네에 삼륜차로 농산물을 실어 나르려고 왔다가 11살 차이나는 처녀가 하도 이뻐서 차에싣고 줄행랑을 쳐서 딸을 6명두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는고 한다.
이야기중에 몇가지 고민에 대한 것을 털어놓았다. 그토록 만들어서 이름을 올리고자했던 족보를 없앴다는 것이며, 아들이 없기도 하지만 조상님 묘지도 다 없앴다는 것. 그래서 나도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의 전통문화지만 머지않아 제사에 대한 인식도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장례문화도 우리세대가 마지막일 줄도 모른다.
큰 처남은 올해76. 구부정한 목이며 휘어진 등과 어깨. 그토록 좋아했던 술한잔 못한다는 이야기에 가는 순서가 바뀔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혼자되서 자유인 선언을 한 두째처남은 71. 앞으로 75이 될때까지 개인택시 운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햇수로 8년을 치매의 뒷바라지로 항상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병원비 걱정으로 1억이 넘는돈을 벌어야 했다는 이야기.
셋째 처남은 오래전에 리비아 공사현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에 전념해왔지만 지금은 요양원에 있어서 문상을 오지 못했다.
마지막 가는길에 발인제를 한다고 스님이 종을 흔들면서 염불을 한다.
세월의 변화를 지나 곱게 화장한 고인의 모습은 지난과정의 모든 살이 다 빠지고 처녀적 바로 그 곱던모습으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다 살아있는 사람이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죽고 나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길에 구천을 떠돈다고 한다. 그러기에 그 머나먼 길을 헤매일때 쓸 노자돈도 필요하다고 하고.
단테가 쓴 글에도 9개의 지옥을 거쳐야 천국의 문을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비슷하게 들린다. 아는게 병이라고 생각이 많아지면 갈길도 긴걸까하는 의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