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길위에서 길을 묻다.

no pain no gain 2021. 11. 3. 19:16


길에서 길을 묻다. 알 수 없는 길.

심곡천에 청라호수공원으로 가는 중에 비암이 한마리 길게 누워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
씩씩하게 마주오던 여인네에게 앞에 뱀이 있다고 알려줬는데. 어머나 그러면서 팔을들어 좌우로 흔들고는 뒤돌아서 간다.

시천나루 엘리베이터에서 같이 합승하던 어떤사람이 내 자전거를 유심히보더니 뒷바퀴가 덜 조여졌다고 알려준다. 나도 알고있다고 했다.

행주대교 건너가는 길에 앞에가던 어떤사람이 다리아래에서 군인들의 훈련모습을 열심히 보고 있다가 내가 가까이 가니까 출발을 한다. 연세도 드셨고 시나브로 간다.
이럴때 생각나는 시.
'길은 천리길 외길인데 앞선행장의 그님은 구름보다 느리구나.'

행주대교 아래 공원에서 간식과 쉼을 하는데 어떤사람이 와서 묻는다. 여기에서 행주산성 까지 가는 자전거 도로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가는길은 두갈래 주차장과 다리아래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니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가는길을 다시 묻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시려고?
해거름에 달리는 숲길 옆에는 골프장조명등이 불을 밝힌다.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중에 서구청가는 길을 묻는다. 좌측도로로 직진해서 신호등을 4개를 지나면 됩니다하니 고맙다고 인사를 몇번씩한다.

김포아울렛 지나서 수항정가는길에는 낙엽이 지천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가
달리는 자전거 사이로 휘날리는 꿈의 껍질
지난여름 뜨거웠던 사랑의 결실이 뒹구는 계절.
가을이 말라가는 청춘.
아무리 낙엽이 져도 사랑은 식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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