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고됐다고 해도 저녁에 내리는 눈을 보지는 못하고
밖을보니 하얗게 채색된 밤.
자다깨다 반복하며 잘기억나지 않는 꿈을 몇번이고 꾸다가 맞이한 새벽에 다시 깊게 잠이 들었다.
왜 지나간 과거가 발목을 붙잡고 자꾸만 회상의 늪을 허우적대는 걸까.
4부작으로 구성한 히트라는 영화를 3시까지보고 사랑과 욕망의 알파치노와 드 니로의 열연이 돋보였다.
혼자 뒤척이면서 잠시 잠깐 어린아기 피부같던 그 살결이 그리워지는 순간, 뭉클하게 솟아나는 욕정.
약속한 것은 없지만 왠지 모를 약속같은것이 생각난다.
다시 눈이내린다.
약속한 적이 없이 우연히 오다가다 만난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