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하루

no pain no gain 2021. 1. 25. 19:59



하루.

아침에 운동하고 근육통을 겪으면서 시작이 된다.
생각외로 잘 채려진 식사를하고 책을보다가 졸리면 잔다.

천국이 따로없지.

요즘은 이탈리아 베키오 다리에 얽힌 추억으로 쓴 베아트리체의 사랑을 못다이룬 피런체의 단테의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넘어서는 신곡을 읽고,
김훈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을 읽는다.

마트도 가고, 셋째 손자가 어린이집에서 적응기간이라서 데려와야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한다.

책을 보다보면 글속의 윤곽과 경사와 굴곡을 따라 해그림자가 넘어가고 하루가 마감이되면,

호화스러운 밥상.
쇠고기 구이에 곁들여 오래된 산수유한잔. 그리고 순두부찌개 에 들깨수재비.
더러는 바닦에 잔뜩깔린 고사리나 무우를 넣어서 졸인 갈치조림과 조기매운탕도 나오는 유럽이나 미국에 가서도 먹어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메뉴가 나온다.
오늘은 연옥을 지나 천국의 문을 통과하는 날입니다.

그렇게 하루가 갑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는 힘  (0) 2021.03.04
장명등  (0) 2021.03.04
약속  (0) 2021.01.18
전가복  (0) 2021.01.07
잉글리시 페이션트  (0)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