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바위
둥근 달밤에 울산바위는 알 하나 낳았다
흔들거리면서도 본분을 잊지 말고 살라고
사람들은 수많은 발자국을 남기고 흔들리며 지나간다
더러는 세월을 깊이 새긴 문신으로 동무하자 남는다
내가 네 가슴에 이름을 새기듯 네가 내 영혼에 음각으로 사랑을 새기듯
이렇듯 또 한 편의 시.
울산바위.
얼마나 길고 긴 세월을 다듬으면 저렇듯 미끈한 유려가 될까
치맛단 퍼진듯 부우염한 안개를 감싸고
춤추는 사위에 맞춰서 치맛단이 흔들린다
보일듯말듯 잡힐듯말듯
사랑은 천 년이 아니라 몇 천년이 흘러도 보이지 않는 그 형체가
아리랑 가락에 흔들리듯 너울거리면
그만큼의 거리에 있다고 믿는다고 믿어지는게 아니라
은하수 길을 따라 세다셔다 지칠 새벽녘
아직도 울산바위는 밤하늘의 별을 센다
남은 사랑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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