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휴가 오래 기억하기
휴가를 시작 하기 전에 어떻게 보내면 가장 알차게 오래 기억 될 것인가에 고민을 하다가 몇 가지 프로그램을 짜서 1, 연극보기, 2. 영화보기, 3 .등산가기, 4. 바닷가 캠핑하기 5. 독서하기 6. 장모님과 여행하기 7. 전통 창극 관람하기.... 너무 많은가?
프랑스 사람들은 1달을 휴가를 보내고 나머지 11달은 휴가 이야기로 인생을 산다고 하던데....
장모님과 함께한 캠핑생활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채식주의자(?) 장모님 때문에 찌게를 매번 2가지 씩 끓여야 했지만, 그런 고민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고요, 시원한 갯펄에 함께 나가서 조개 캐기와 철벅이는 잔잔한 파도에 발을 담그고 산책도 하고.......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매 끼니때만 되면 고기 반찬에 반주를 곁들여서 쐬주 한잔 하시라는 그 말씀이 참........이루 말 할 수 없는 깊은 헤아림이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독서. 우리나라 문학의 거두 조정래 선생의 열혈 팬인 내가 한강 10권을 다시 읽기로 하고 차근하게 시작된 독서. 이승만 정권의 말기에서 부터 시작되는 스토리는 4.19를 거쳐가는 상황에서 강의원의 고향 출신 수재들의 장학숙사생들의 고시를 위한 후원 속에서 고민하는 현실감이 바로 눈 앞에 잡히는 듯 하더라는......결국 세월은 흘러 박정희의 군사 쿠테타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광주사태까지의 길고 긴 이야기 지만, 지루 하다기 보다는 흥미 진지하고 그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직업등이 너무 주변에서 쉽게 보아왔던 이야기들이라 마치 이웃집 아저씨로 부터 듣는 천일야화 같은 분위기가 참 좋다고 하겠다..
다 보고 나서 이왕 이렇게 된 것 "아리랑"부터 다시 보자고 해서 책을 보는데, 내용을 너무 잘 알아서 진지해진 흥미거리가 없더라. 왜 그럴까? 태백산맥은 20번을 넘게 읽었어도 그리 재미있더니...그래서 목하 고민 중입니다. 왜 그런지를....걀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