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공부 혹은 독서

no pain no gain 2010. 2. 2. 14:27

공부 혹은 독서?

 

이젠 세월이 지나서 공부에서 손을 떼셨는지요?

아니면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안중근의사 기념관 마당에 새겨진 돌의 내용처럼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믿고 실천하고 계신지요?

 

사실 오래 전에 중학교 다닐 때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때 어느 날 실습하러 교생 선생님께서 한 분 오셨지요.

 

그리고 담당선생님과 교생선생님이 두 분 이서 들어와서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시간이 끝나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생 선생님 한 분만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은 진도를 나가려는 것이 아닌 인생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잘 들어 두었다가 참고가 될 만 한 부분만 여러 분께서 실천하시면 될 듯 합니다.

 

교단에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잘 관찰해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가를 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유형별로 나누어서 어떻게 진행을 하고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지 잘 판단해서 취사선택을 빨리 하라는 것입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귀중한 시간을 일단 출석부로 적당한 시간을 때우고, 칠판을 향해 돌아서서는 줄기차게 판서를 해서 노트에 따라 적다 보면 한 번 읽어주고 수업을 마치시는 선생님. -뭘 배웠나요?

 

교과서를 읽어가면서 덧붙여서 설명을 하다가 가끔 칠판에 판서를 하시는 선생님.

 

그 날의 날짜에 맞는 적당한 번호를 불러서 학생들이 책 읽기를 시키면서 왼쪽, 오른쪽 뒤에 하다가 가끔 한 눈 팔고 읽을 곳을 찾지 못하는 학생을 골라서 호되게 나무라고 때리는 선생님.

 

숙제 검사 한다고 시간 다 보네 놓고 몇 명을 골라서 문제를 칠판에 적어 놓고 풀어 보라고 시켜 놓고 문제를 풀지 못한 다고 매 타작을 하시는 선생님.

 

기타 등등 여러 유형의 선생님이 있지만, 정작 수업시간에 배운 것은 뭘까 하는 궁금증으로 끝나고 마는 학교 생활이 아니었는지 물어 봅니다.

 

그리고 해법을 제시 합니다.

이제 부 터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를 하세요.

맨 먼저 교과서가 나오면 몇 페이지 되지 않은 책을 몽땅 최단 시간에 무조건 줄줄 외울 정도가 되도록 많이 읽으세요. 한 열 번 이상만 읽는다면 웬만한 내용은 스스로 다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몇 페이지 하면 셋째 줄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하단에 무슨 그림이 있는지를 알고 수업에 참관해야 그 수업이 정말 재미있고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호기심을 선생님에게 물어서 정말 수업 내용에 대한 머리에 꽉 찬 느낌이 올 겁니다.

 

그러고 나서 개인시간이 있고 자유시간이 있는 것이지 자신이 해야 할 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본다 한들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도 않을 것이며, 학교 다니는 것도 전혀 즐겁지 않을 것 아닙니까?

재미있는 학교는 내가 노력해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어느 똑똑한 선생님이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의 수준이 이 정도 되어서 정작 수업시간에는 그 동안 공부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잘 요약해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고 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된다면 정말 알찬 학교 생활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목표를 세우고 큰 인물이 되기를 희망하라 고 하십니다. 지리산처럼 큰 산의 천황봉 같은 봉우리는 가장 먼저 뜨는 태양을 볼 수 있으며, 또한 가장 늦게 까지 지는 태양과 마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말로 매듭을 지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그 내용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걸로 보면 나에게는 대단히 큰 충격을 다가왔나 봅니다.

 

저는 대부분 먼저 책을 사서 읽지 않습니다. 빌려서 본 책이 정말 소장 가치가 있을 때, 두고두고 읽을 만한 가치나 누군가에게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그때 책을 구입합니다. 책이라고 해서 다 좋은 책 만은 아니라는 걸 여러분이나 나나 똑같이 잘 아실 것 아닙니까?

 

책을 읽고 나서 옆에 두고 한 다섯 번 정도 읽는다면 아마 책을 기획하고 썼던 저자의 생각과 비슷한 느낌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한 열 번 정도 읽는다면 저자가 기획할 때는 하고자 했으나 미처 다 쓰지 못한 부분이 살포시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 이십 번쯤 읽는다 면 그때는 저자에게 한 마디 훈수 정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도 독서백편에 의자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정말 책이 좋다면 백 번을 읽어야 마치 내 몸의 혈관에 흐르는 피와 같이 마음의 양식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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