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의 함정-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作/ 필맥 刊/ 2006 出
미국에서 쓴 책이니 미국 의 오늘 날을 그려 낸 이야기려니 하겠지만, 이 내용은 지금 우리의 현 주소와 별 반 다를 것 없는 관심 가는 내용들이다.
미국의 맞벌이 중산층 가정은 한 세대 전인 1970년대에 혼자 벌던 중산층 가정에 비해 불변가격 기준으로 75%나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재정적 안전성은 훨씬 떨어져서 수 많은 가정들이 파산하거나 파산위기에 몰려있다.
그 이유인 즉 자녀 교육비, 보험료, 의료비의 상승, 해고와 공장 폐쇄 위협의 증가, 규제에서 벗어난 신용 업계의 파렴치한 술책 등이 가해오는 압력이 가정들을 한계선으로 내몰았다.
과소비에 의한 지출이 아니라 중산층 부부가 맞벌이로 번 돈, 그리고 빚을 내 조달하는 돈은 집값, 교육비, 의료비로 쓰여 중산층 맞벌이 소득보다 훨씬 더 빨리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미국인들은 어느 한 여론 조사에서 대학 학위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97%가량 찬성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 중산층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의 역할에는 대학이라는 관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학비를 올려도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현상이 중산층의 비용지출의 한 원인으로 본다.
주택 구입은 또 어떠한가? 좋은 학교를 보내기를 위한 안전지대의 좋은 학군으로 가기 위한 입찰 전쟁으로 자녀를 위한 지출의 덫에 걸린 부모가 되어 3%의 자본만 있으면 모기지를 통한 주택구입으로 미래 수입을 몽땅 저당 잡히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이 앞으로 벌어 들여야 할 재정적 수입을 미리 지출에다 맞춰 놓은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계획 되지 않은 어느 작은 사고에도 흔들리는 재정이 버텨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 한다.
신용업계의 파렴치한 술책들은 정상적인 금융거래자 라면 상상하지도 못할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된다.
씨티은행은 소비자 신용의 새로운 경제학을 알고 있었으며, 신용카드 발행자는 재정난에 빠진 가정들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고 높은 수수료와 이자를 챙기는 데서 이윤을 얻는다. 신용카드 이윤의 75% 이상이 소액의 회전결재(우리 식으로 한다면 돌려 막기 쯤 될 겁니다)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26% 이자율로 회전결재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연체료, 지출 초과 수수료, 현금 서비스 수수료를 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빠듯하게 살아가는 가정들, 재정적인 생존과 파산 사이에서 불안하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고 있는 가정들이 바로 그들이다.
대출 업자들은 그들을 골라내어 특별제안, 개인 맞춤광고, 대출 권유 전화를 퍼부어 댄다. 그 목적은 오직 한 가지로 그들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빌리게 하는 것이다. 변경된 복리이자, 조기 상환 수수료, 연체로 인한 원금 800달러였던 빚이 4000달러로 늘어났다고 알려주고 갖은 협박과 회유로 남은 재산의 마지막까지 다 뺏어내고야 마는 악착 같은 불법이 판을 치는 것이다.
그럼 이런 맞벌이 가정의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찰과 가족간의 예방대책을 미리 세워서 소비와 지출의 균형을 맞추고, 저축과 예금을 늘려 어떤 불상사가 닥쳐도 6개월간의 생활이 가능 한 여유자금을 마련해두고 사전에 시물레이션 상황을 예측해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가정이 이런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우리 식의 유비무환이 준비된 자의 안정된 가정을 보장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