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춘은 청춘을 모른다. 정지아作. 2023.옆방의 투숙객은 젊은 장병과 연인이었다. 그 때는 면회도 휴가도 요즘처럼 쉽지 않았다. 교통도 불편했다. 아마 두 연인은 참으로 오랜만에 그리움을 달래는 중일 터였다. 숨죽인 여성의 신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어쩐지 서글픈 노래 가락처럼 들렸다. 어둠 속에서 옆방에 청춘은 숨죽인 사랑을 나누고, 우리는 소리를 죽여 술을 나누었다. 서글픈 노래는 장병의 짧은 비명과 함께 허무하게 빨리도 끝났다. 그 순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뜻밖에 우리의 청춘도 저토록 짧을 지 모르겠다는.옆방에 남자는 무슨 일인지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연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작별이라도 고한 것일까. 우리는 각자의 생각에 잠겨. 취기에 잠겨. 그 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