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사업구상

no pain no gain 2008. 3. 26. 13:42

사업구상

 

여느 겨울 답지 않은 푸근한 겨울이 지나는 듯 싶더니, 어제는 정말 추웠습니다. 겨울이 심통이 나서 가던 길을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하는의구심이 들 정도로 너무나 쌀쌀한 날씨.

 

사무실에서 추워서 손이 시려워 글씨가 써지지 않는다고 푸념을 늘어 놓아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회사는 이미 겨울이 지났음을 선언하고, 보일러의 물을 빼서 여름철 냉방을 대비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그러니 추워도 참고 일하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들려, 더 춥다면 가만히 앉아서 춥다만 연발 할 것이 아니라 가벼운 스트레칭과 경직된 근육들을 풀어주는 일련의 행동을 하라는 지시를 하고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서 가려니 때 맞춰 내리는 비.

 

뭔가 흩날리는 듯도 하여 이게 눈인가 하면서 오늘 저녁 진급자 축하를 위한 회식장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오리 요리가 준비 되어있었지만, 난 훈제 요리를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 프로그램된로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축하의 멧세지도 오가고 몇 번의 축하 건배 제창도 이어졌습니다.

 

한 참을 지나서 신임 부장으로 승진된 분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조언을 구하기에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누구나 그렇게 한다. 나만 더욱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 하지만 모두들 자기 업무에 빠져서 그렇듯 하루를 보내고 일년을 보낸다.

더러는 퇴근 후에도 집에서 휴식하는 중에도 아이디어가 떠올라 메모도 하고, 어느때는 집에서 잠을 설쳐 가면서 회사 일에 빠져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다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이제 부터는 얼마나 빠른 승진과 진급이 아니라, 내 인생의 마지막 정년퇴직 하는 그 날까지 체력 안배와 두뇌 사용을 잘 분배해서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꾸준하게 건강과 일을 병행 하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

 

대부분의 중간에 쓰러져 간 사람들이 성과에 급급해서 일을 쫓아 가다가 그 길고 긴 인생을 한 입에 털어넣어 버린 사람들임을 잘 새겨 두고 천천히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위한 프로잭트 하나 쯤은 자신을 위해서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그리고 회식을 마치고 오늘 출근해서 들은 이야기는 어제 그 후속 프로가 늦게 까지 진행되서 서경 밝은 달에 밤새 노닐다가~ 하는 야사처럼 아침까지 즐겨웠더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 체력들도 좋지!

 

그래서 문득 떠오른 사업구상 하나!

요즘 유행하는 나이트 크럽을 개편해서 이름하야 SUN NIGHT CLUB을 만드는 겁니다.

 

저녁 해질때 부터 시작해서 밤새 노닐도록 운영을 하고, 부문사업으로 놀다가 지친 사람들을 위한 캡슐 방도 만들어 잠도 잘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배가 고픈 사람들을 위한 음식코너도 만들고, 땀이나서 지친 사람들을 위한 찜질방과 샤워 부스도 만들어 주고, 아침 쓰린 속을 안고 출근하는 고객을 위한 아침식사 코너와 밤새 땀에 절거나 구겨진 옷을 세탁해 줄 세탁소도 필요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꿔 입을 속 옷을 준비 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스토어도 있어야 겠지요.

 

그래서 저녁에 들어온 고객이 아침 해가 뜰때까지 나가지 않고 써비스 할 수 있는 그런 사업체가 필요한 것이 아닐련질지요.

 

어제처럼 밤새 노닐다 집으로 가지 못하고 바로 출근하는 삼들을 위한 배려로 말입니다.

 

그런데, 설마 이 사업구상을 따라 하시려분 분은 안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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