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바다 건너 그리움이 핀다

no pain no gain 2008. 3. 7. 11:53

바다 건너 그리움이 피어오른다.

 

이젠 봄날.

따스함이 물컹거릴 정도로 피어나는 아른한 여유로움입니다.

전령이 전하는 봄소식은 훈풍을 타고 바다를 건너서 옵니다

저 아래 남쪽 바다의 물빛 부터가 색이 바래지면서 봄의 색으로 변신을 하고 그 남는 여력의 기운은 촐삭이던 겨울 바다를 잠재우면서 조금씩 조금씩 위로 밀어올려 아무도 모르는 밤. 불빛에 졸고있는 방파제 작은 벤취를 덮고 슬금슬금 기어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어느덧 열린 마음의 훈훈한 방종까지 퍼트려 놓고 기어이 아침 잠을 깨우지 못할 정도로 나른 함으로 꽁꽁 묶어 봄의 포로를 만들어 버리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봄과의 거리는 먼듯이 보이지만 실은 아주 가까운 물길 하나 건너에 당신만큼의 이격을 두고 새로운 몸단장에 하얀 깃털을 여유롭게 활강하는 갈매기의 날개를 타고 건너 들락거리는 가까운 듯 보이지만, 손 내밀면 아스라히 멀어져 버리는 봄 안개 빛 속의 불빛 만큼이나 벌어져 있습니다.

 

이제 다시 능수버들의 연록색 치마처럼 하늘거리는 아쉬움으로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예의 그 짧았던 봄이 언제인듯 옆에서 어른거리다가 물빛에 그림자라도 비춰볼 량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채색하는 봄은 언뜻 짙푸른 색으로 바꿔놓고 저만큼 달음질 치고 없겠지요.

당신의 마음 만큼이나 두고있는 거리처럼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어느샌가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았는가 하면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또 다른 이야기로 남을 것입니다.

 

오늘도 바닷가 아무도 찾지 않는 빈 벤치를 상상하면서 바다 건너 있을 봄날 같은 당신의 마음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떠올리며 그 화려했던 봄날을 그려 봅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에서 할미꽃까지  (0) 2008.03.28
사업구상  (0) 2008.03.26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0) 2008.03.03
그녀들의 수다  (0) 2008.01.24
장인어른 추억하기  (0) 200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