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사랑의 그림자가 멋지게 생각되어지는 날이 있습니까?
우연히 길을 걷다가 귀에 낮익은 리듬이 추억의 파일들을 끄집어내는 아스라한 환타지가 그리워지진않습니까?
그래요, 요즘 노래들은 가사도 잘 모르고 따라부르기에도 훈련되지 않은 두뇌가 한 두음절 읖조리기도 어렵지요.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그 오래된 옛노래의 한소절에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상의 화첩은 일부러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처럼 시공의 다리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어주지요.
오늘은 어제내린비로 촉촉해진 미명의 거리를 달리는데, 깊게 깔린 안개....
그리고 스치듯 맺히는 이슬같은 안개비!
사랑의 열정이 용암처럼 솟구쳐 깊은 밤을 잠못이루게 온통 헤집어놓던 이십대의 어느 봄밤.
푸근함과 함계 찾아온 훈향의 유혹에 다 이즈러져 가는 그믐달이 낮게 걸린 새벽길을 머리에 이슬이 맺히도록 밤새걸어서 목적지 없이 도착한 어느 이름모를 간이역.
벤취에 피곤한 연인들의 지친다리를 쉬어가께끔 자리해준 새벽녁의 어슴푸레 밝아오던 푸른 새벽빛을 헤집고 일어서는 여명!
그때 난 보았지요.
인생의 모든걸 걸어도 좋을만한 사랑이 내 인생에 피어오름을....
물론 사랑이라해서 모두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서 짧은 사랑, 그 그리움에 못다한 사랑을 아쉬워하는 인생이 아닌가요? 아마도 요즘 부상하는 그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는 가는 계절의 봄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닐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시 이십대의 쎈티멘탈로 돌아간 안개비 추억이여!
가볍게 들리는 노랫말에 감정 촉촉해진 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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