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no pain no gain 2007. 7. 11. 14:42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부제: 가을 타는 남자)

................................길진.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는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떠난 길에

흩뿌리던 가을비 같은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듯 작은 웅덩이에 모여들어 왠지 모를 가을 빛의 서정에 물들어 가는

이젠 반쯤 색이 바랜 낙엽 같은 심정입니다.



헤어질때 만날날을 약속하지 않았듯이 만날 때도 어느 힘의 이끌림으로

지나가다가 앞에 우뚝 선 우연한 기다림의 자연스러움이 더 어울리겠지요.



남향 창가의 2시의 비껴든 따사로운 태양은

화려한 꽃잎으로 태어나 봄날을 노래�고

흔들리는 바람결에 낙우처럼 흩날리던 당신의 그 화사한 몸짓에서

길고 긴 여름을 지나면서 이렇듯 화려해질 가을 날의 낙엽까지 가는 길목을

역광의 조명으로 감싸 않은 �나무 잎새 속에

당신의 숨결처럼 붉은 색으로 가는 중간 목인 노란 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마치 살랑이는 바람으로 귓가를 흔들리는 당신의 속�임처럼 담콤함이 배어 나옵니다.

마주보는 눈동자의 깊은 색상까지도 훤히 보일듯한 모습에서

부드럽게 유영하는 짙은 색의 지느러미가 물살을 튕기며

파문으로 투영되는 그런 영상으로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함께 걷던 둔덕진 언덕에서 한 방향을 바라보며

소슬하던 바람에 흩날리던 머리카락의 흔적도

코스모스 어우러진 소롯길에 코끝을 스치우고 달아나던

향기어린 추억들도 모두 흘러가 버린 꿈이 되었지만,



다시금 기다리는 마음으로 당신을 향한 내 소망은

언젠가는 함께 할 그 꽃피우는 날을 그려 봅니다.



언젠가는 오리라는 신념으로 그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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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가을을 외로워 ! 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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