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난 참고로 금연한지 12년째이고, 그때 난 하루 두갑정도의 담배를 태우는 애연가였으며 어느날 담배와 함게 몸에 별로 좋지않다는 커피도 함께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의 판단은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결심중의 하나가 금연에 성공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 아직도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이 더러 있는 걸로 압니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 이글을 읽고 시작하십시요. 그리고 어려움에 봉착했을때 연락하십시요. 내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헬스를 가르치면서 담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난 단호하게 말합니다.
담배를 끊던지 아니면 헬스장을 떠나라고 말입니다.
그만큼 흡연은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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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형범 조회수 : 34 작성일 : 2002-02-08 마감일 : 2002-03-08 패스워드 :
제 목 : 로망스 금연기
전 고2때부터 담배를 피웠습니다.
첨 담배를 피게 된 동기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반항아적인 제임스딘의 담배꼬나문 모습이 멋진것도 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폴뉴먼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담배피는 모습도 명장면들로 꼽습니다.
참....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담배피웠다는건 울 아부지 어무이는 모르시는 일입니다.
역사를 쬐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담배를 배운건 국민학교 6학년때로 기억납니다.
전 호기심이 유달리 많은... 그리고 그 호기심은 반드시 풀어야 직성인.....
여하튼 그런 에디슨을 닮은 소년이었음에 틀림없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담배를 배운 동기는 바로 어째서 입으로 피는 담배가 코로 연기가 나오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의문을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터득해 버린거죠.
실험장소 : 퍼세식 당시 우리집 화장실
실험재료 : 성냥한갑, 할아버지가 피시던 청자 한까피, 손거울
실험시간 :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눈물 콧물을 흘리며 도전끝에 우연히 연기를 삼키게 되었고 손거울을 통해 확인되는 코로 연기가 나오는 그 장면.....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현기증으로 하마터면 그 퍼세식 화장실에 주저앉아 빠질 뻔했거든요.
바닥을 손으로 짚고 간신히 버티고 나왔는데 그이후 한동안 제 손에서 나는 그 냄새를 지울 수 없었습니다.
여하튼....
그리하여 고2이후 전 항상 '꼴초' 라는 제2의 닉네임을 달고 다녀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담배는 제 체질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 단한번도 담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조차 해보적이 없고 또 그럴 필요도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로망스 담배량 변천사]
- 고등학교시절 : 4까치 (1까치를 수차례 나누어 피우고 꽁초는 화장실에 감춰두곤 했는데.... 어떤 녀석이 내가 감춰두는 자리를 알고 몰래 훔쳐피곤 했음) - 주로 까치로 파는 담배애용 및 일명 담배방 단골
저자주) 담배방 : 까치담배와 함께 미성년자에게 안전한 흡연장소를 제공하던 업소
- 대학시절 : 반갑, 당시 애용연은 은하수로 기억함. 대학다니던 중 88이 첫 출시되며 최고의 담배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를 내놓고 필경우 브루조아라는 주위의 눈총이 있었으므로 몰래 폈던 기억이 있음. 농활시에는 환희 및 청자를 피웠음.
대학시 흡연철칙 : 11시전 흡연금지(뇌세포에 치명적임), 한대 피우고 나면 1시간내 재흡연 금지(즉 줄담배금지, 단 술자리예외)
- 대학원시절 : 3/4갑, 연구생활로 흡연량 다소 증가. 더이상 망가질 뇌세포가 없었으므로 11전 흡연금지 조항 폐지
- 군대시절 : 1갑, 아.... 전 말로만 듣던 마지막 방위로 해군 복지단에서 근무를 했었음. 당시 PX 물품을 관리했으므로 파손된 담배를 엄청 쌓아놓고 난생처음 담배걱정없이 18개월을 지냈었음. 당시 주로 피우던 담배는 한라산. 이상하게 가장 쥐가 많이 쏠아놓은 담배였으며 군인이면서도 군용솔은 훈련소시절 외에 피운적 없음.
- 첫아기 출산시 : 드뎌 1갑 돌파..... 와이프가 제왕절개로 첫애를 낳았는데 오전 9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오후 4시가 되서야 나오는 바람에 엄청 담배를 피워대며 흡연량 급증 계기가 됨.
- 직장취직후 : 하루 1.5갑을 거뜬히 피워댐. 중간에 금연빌딩이 제도화되는 바람에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흡연실이 갖추어지며 자타가 공인하는 흡연실장에 임명되기도 했음.
- 2년전 : 하루 두갑 돌파
- 1년전 : 하루 세갑에 육박
금년들어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흡연량을 줄이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끊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를 못했고 그럴 가능성이나 필요성을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었죠.
일단 첫 조치는 한번 담배를 피고나면 한시간내 다시 안피기를 시도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집을 나서며 한개피
차를 몰고 회사오는길에 기본적으로 2~3개피
회사에 도착해서 주차장 나오며 한개피
자리에 앉아 컴퓨터 켜고 커피한잔 타들고 한개피
이렇게 해서 기본적으로 업무시작전 5~6개피를 피고 들어갔는데 이를 우선 맨 마지막것만으로 줄였던 거죠.
그리고 도저히 유혹을 견디기 힘들어 빼빼로 및 목캔디 등을 동원했으나 결국.......
그래서 말로만 듣던 금연초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전 금연초를 구매하게 된 동기가 담배를 끊겠다는 생각은 전혀 아니었고 줄이겠다는 일념뿐이었죠.
그런데 금연초를 받아들고 설명을 읽다보니 금연초를 피는 기간중에 일반담배를 한까치라도 피면 효과가 없다는 문구가 있더군요.
그순간..... 앗.... 무려 19만원이상의 거금을 들여 산건데....
정말 찰라적으로 이참에 담배 끊어버려? 이런 생각이 팍 대퇴부를 스치고 제 소뇌 우측 하단을 강타했던 것입니다.
일단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아무 미련없이 일단 가지고 있던 담배잔량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금연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담배대신 금연초를 피기 시작했죠.
처음 3일간은 정말 금단현상이 대단했습니다.
초조, 불안, 오한, 졸음, 정신산란, ..... 정말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이었죠.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버틴 3일이었습니다. 그 3일이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3일이 지난후......
문득 금연초의 효능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담배를 끊으며 금단증상만큼 무서운게 담배피우던 그 습관자체를 지워야 하는건데
금연초가 걸림돌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되었죠.
만약 담배피우는 그 습관자체를 없애지 않는다면
담배보다 더 비싼 금연초에 의존해 살아야 할텐데 그건 또 경제적으로 너무 큰 손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금연초조차 끊었습니다. 대신 허브사탕류 및 자일리톨 껌, 그리고 무카페인 커피와 차 종류의 소비가 늘었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안핀지 3주째로 접어들어가고 있고....
담배에 대한 모든 욕구를 완전히 없앤 듯 싶습니다.
다시는 담배를 피우게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현재로써는....
담배를 끊고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인 여유를 느낍니다.
너무나도 달라진 삶이랍니다.
1. 정신적
예전에는 외출시 꼭 담배부터 챙겨야 하고 남은 담배의 수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또 라이터등 반드시 챙겨야 하고.... 그러다 불의의 장소에서 담배가 떨어지면 어찌할바를 몰랐죠.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도 자유롭고 여유롭습니다.
어딘가를 가고 싶다면 그저 나서면 되거든요.
2. 신체적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맑아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금단현상이후 4~5일 뒤부터는 개운함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이건 순전히 정신적 착각인데 피마저도 맑아져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제 사무실이 5층인데 예전에는 한달음에 올라가면 숨이차 헐떡이던게 전혀 숨이차는걸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올 하반기에 하프코스 마라톤에도 도전해 볼까 계획중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3. 경제적
담배피는데 한달 소요되던 비용이
1800(주로 던힐을 피웠었음) X 2.8갑(1일 소비량) X 30일 = 151,200원
뿐 아니라 전 직원들에게 담배를 얻어피면 꼭 갑으로 갚았기 때문에 이런저런걸 감안하면 20만원은 족히 넘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담배를 안사니까 돈쓸일이 하나도 없더군요.
예전엔 담배를 피면서 책상위고 주머니고 온통 재 투성이에 정말 지저분 그자체였는데 담배를 끊고나서 제 주위가 몰라보게 말끔해 지더군요. 그것도 저절로.....
하여튼.....
이렇게 새 삶을 사는 것 같은데 제가 담배를 다시 필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제가 겪고나서 느끼는 건데.....
금연은 어디까지나 자기자신과의 싸움같습니다.
전 금연초라는게 어떤 발단이 되긴 했지만 사실 금연초는 몇까치 피지도 못하고 다 남들을 준 상태인데....
담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는게 중요하고
그런 다음엔 전적으로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도움도 많이 필요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워낙 제가 Heavy Smoker 였기 때문에 주위의 반응이 한결같이....
"뭐 담배를 끊는다구....그래 몇일이나 가나보자"
요런 반응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이궁.....도움은 못줄망정....
심지어는 의도적으로 담배를 권하는 사악한 무리들도 있습니다.
음..... 담배를 끊겠다고 여기저기 공언을 하고
다시 피면 얼마를 주겠다고 내기를 거는것도 방법중 하나일겁니다.
제가 아는 분 한분은 10년전 담배를 끊었는데
그당시 와이프한테 선불로 100만원을 받고 다시 담배를 피면 두배로 환불하는 조건이었다는데
아직 200만원의 비상금 확보를 하지 못해 담배를 피지 못한다더군요.
사실 써놓고 보니 별게 없네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주지시켜드린다면....
담배를 안피는 삶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일지는 정말 끊기전에는 몰랐었습니다.
전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__ 담배끊은지 3주째 되가는 로망스 __
* 여러분도 행복해 지셨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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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고로 금연한지 12년째이고, 그때 난 하루 두갑정도의 담배를 태우는 애연가였으며 어느날 담배와 함게 몸에 별로 좋지않다는 커피도 함께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의 판단은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결심중의 하나가 금연에 성공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 아직도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이 더러 있는 걸로 압니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 이글을 읽고 시작하십시요. 그리고 어려움에 봉착했을때 연락하십시요. 내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헬스를 가르치면서 담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난 단호하게 말합니다.
담배를 끊던지 아니면 헬스장을 떠나라고 말입니다.
그만큼 흡연은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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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형범 조회수 : 34 작성일 : 2002-02-08 마감일 : 2002-03-08 패스워드 :
제 목 : 로망스 금연기
전 고2때부터 담배를 피웠습니다.
첨 담배를 피게 된 동기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반항아적인 제임스딘의 담배꼬나문 모습이 멋진것도 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폴뉴먼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담배피는 모습도 명장면들로 꼽습니다.
참....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담배피웠다는건 울 아부지 어무이는 모르시는 일입니다.
역사를 쬐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 담배를 배운건 국민학교 6학년때로 기억납니다.
전 호기심이 유달리 많은... 그리고 그 호기심은 반드시 풀어야 직성인.....
여하튼 그런 에디슨을 닮은 소년이었음에 틀림없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담배를 배운 동기는 바로 어째서 입으로 피는 담배가 코로 연기가 나오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의문을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터득해 버린거죠.
실험장소 : 퍼세식 당시 우리집 화장실
실험재료 : 성냥한갑, 할아버지가 피시던 청자 한까피, 손거울
실험시간 :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눈물 콧물을 흘리며 도전끝에 우연히 연기를 삼키게 되었고 손거울을 통해 확인되는 코로 연기가 나오는 그 장면.....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현기증으로 하마터면 그 퍼세식 화장실에 주저앉아 빠질 뻔했거든요.
바닥을 손으로 짚고 간신히 버티고 나왔는데 그이후 한동안 제 손에서 나는 그 냄새를 지울 수 없었습니다.
여하튼....
그리하여 고2이후 전 항상 '꼴초' 라는 제2의 닉네임을 달고 다녀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담배는 제 체질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 단한번도 담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조차 해보적이 없고 또 그럴 필요도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로망스 담배량 변천사]
- 고등학교시절 : 4까치 (1까치를 수차례 나누어 피우고 꽁초는 화장실에 감춰두곤 했는데.... 어떤 녀석이 내가 감춰두는 자리를 알고 몰래 훔쳐피곤 했음) - 주로 까치로 파는 담배애용 및 일명 담배방 단골
저자주) 담배방 : 까치담배와 함께 미성년자에게 안전한 흡연장소를 제공하던 업소
- 대학시절 : 반갑, 당시 애용연은 은하수로 기억함. 대학다니던 중 88이 첫 출시되며 최고의 담배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를 내놓고 필경우 브루조아라는 주위의 눈총이 있었으므로 몰래 폈던 기억이 있음. 농활시에는 환희 및 청자를 피웠음.
대학시 흡연철칙 : 11시전 흡연금지(뇌세포에 치명적임), 한대 피우고 나면 1시간내 재흡연 금지(즉 줄담배금지, 단 술자리예외)
- 대학원시절 : 3/4갑, 연구생활로 흡연량 다소 증가. 더이상 망가질 뇌세포가 없었으므로 11전 흡연금지 조항 폐지
- 군대시절 : 1갑, 아.... 전 말로만 듣던 마지막 방위로 해군 복지단에서 근무를 했었음. 당시 PX 물품을 관리했으므로 파손된 담배를 엄청 쌓아놓고 난생처음 담배걱정없이 18개월을 지냈었음. 당시 주로 피우던 담배는 한라산. 이상하게 가장 쥐가 많이 쏠아놓은 담배였으며 군인이면서도 군용솔은 훈련소시절 외에 피운적 없음.
- 첫아기 출산시 : 드뎌 1갑 돌파..... 와이프가 제왕절개로 첫애를 낳았는데 오전 9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오후 4시가 되서야 나오는 바람에 엄청 담배를 피워대며 흡연량 급증 계기가 됨.
- 직장취직후 : 하루 1.5갑을 거뜬히 피워댐. 중간에 금연빌딩이 제도화되는 바람에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흡연실이 갖추어지며 자타가 공인하는 흡연실장에 임명되기도 했음.
- 2년전 : 하루 두갑 돌파
- 1년전 : 하루 세갑에 육박
금년들어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흡연량을 줄이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끊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를 못했고 그럴 가능성이나 필요성을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었죠.
일단 첫 조치는 한번 담배를 피고나면 한시간내 다시 안피기를 시도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집을 나서며 한개피
차를 몰고 회사오는길에 기본적으로 2~3개피
회사에 도착해서 주차장 나오며 한개피
자리에 앉아 컴퓨터 켜고 커피한잔 타들고 한개피
이렇게 해서 기본적으로 업무시작전 5~6개피를 피고 들어갔는데 이를 우선 맨 마지막것만으로 줄였던 거죠.
그리고 도저히 유혹을 견디기 힘들어 빼빼로 및 목캔디 등을 동원했으나 결국.......
그래서 말로만 듣던 금연초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전 금연초를 구매하게 된 동기가 담배를 끊겠다는 생각은 전혀 아니었고 줄이겠다는 일념뿐이었죠.
그런데 금연초를 받아들고 설명을 읽다보니 금연초를 피는 기간중에 일반담배를 한까치라도 피면 효과가 없다는 문구가 있더군요.
그순간..... 앗.... 무려 19만원이상의 거금을 들여 산건데....
정말 찰라적으로 이참에 담배 끊어버려? 이런 생각이 팍 대퇴부를 스치고 제 소뇌 우측 하단을 강타했던 것입니다.
일단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아무 미련없이 일단 가지고 있던 담배잔량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금연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담배대신 금연초를 피기 시작했죠.
처음 3일간은 정말 금단현상이 대단했습니다.
초조, 불안, 오한, 졸음, 정신산란, ..... 정말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이었죠.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버틴 3일이었습니다. 그 3일이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3일이 지난후......
문득 금연초의 효능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담배를 끊으며 금단증상만큼 무서운게 담배피우던 그 습관자체를 지워야 하는건데
금연초가 걸림돌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되었죠.
만약 담배피우는 그 습관자체를 없애지 않는다면
담배보다 더 비싼 금연초에 의존해 살아야 할텐데 그건 또 경제적으로 너무 큰 손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금연초조차 끊었습니다. 대신 허브사탕류 및 자일리톨 껌, 그리고 무카페인 커피와 차 종류의 소비가 늘었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안핀지 3주째로 접어들어가고 있고....
담배에 대한 모든 욕구를 완전히 없앤 듯 싶습니다.
다시는 담배를 피우게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현재로써는....
담배를 끊고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인 여유를 느낍니다.
너무나도 달라진 삶이랍니다.
1. 정신적
예전에는 외출시 꼭 담배부터 챙겨야 하고 남은 담배의 수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또 라이터등 반드시 챙겨야 하고.... 그러다 불의의 장소에서 담배가 떨어지면 어찌할바를 몰랐죠.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도 자유롭고 여유롭습니다.
어딘가를 가고 싶다면 그저 나서면 되거든요.
2. 신체적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맑아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금단현상이후 4~5일 뒤부터는 개운함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이건 순전히 정신적 착각인데 피마저도 맑아져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제 사무실이 5층인데 예전에는 한달음에 올라가면 숨이차 헐떡이던게 전혀 숨이차는걸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올 하반기에 하프코스 마라톤에도 도전해 볼까 계획중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3. 경제적
담배피는데 한달 소요되던 비용이
1800(주로 던힐을 피웠었음) X 2.8갑(1일 소비량) X 30일 = 151,200원
뿐 아니라 전 직원들에게 담배를 얻어피면 꼭 갑으로 갚았기 때문에 이런저런걸 감안하면 20만원은 족히 넘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담배를 안사니까 돈쓸일이 하나도 없더군요.
예전엔 담배를 피면서 책상위고 주머니고 온통 재 투성이에 정말 지저분 그자체였는데 담배를 끊고나서 제 주위가 몰라보게 말끔해 지더군요. 그것도 저절로.....
하여튼.....
이렇게 새 삶을 사는 것 같은데 제가 담배를 다시 필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제가 겪고나서 느끼는 건데.....
금연은 어디까지나 자기자신과의 싸움같습니다.
전 금연초라는게 어떤 발단이 되긴 했지만 사실 금연초는 몇까치 피지도 못하고 다 남들을 준 상태인데....
담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는게 중요하고
그런 다음엔 전적으로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도움도 많이 필요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워낙 제가 Heavy Smoker 였기 때문에 주위의 반응이 한결같이....
"뭐 담배를 끊는다구....그래 몇일이나 가나보자"
요런 반응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이궁.....도움은 못줄망정....
심지어는 의도적으로 담배를 권하는 사악한 무리들도 있습니다.
음..... 담배를 끊겠다고 여기저기 공언을 하고
다시 피면 얼마를 주겠다고 내기를 거는것도 방법중 하나일겁니다.
제가 아는 분 한분은 10년전 담배를 끊었는데
그당시 와이프한테 선불로 100만원을 받고 다시 담배를 피면 두배로 환불하는 조건이었다는데
아직 200만원의 비상금 확보를 하지 못해 담배를 피지 못한다더군요.
사실 써놓고 보니 별게 없네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주지시켜드린다면....
담배를 안피는 삶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일지는 정말 끊기전에는 몰랐었습니다.
전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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