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순대 국 좋아하세요?

no pain no gain 2007. 6. 16. 16:22

순대 국 좋아하세요?


사람이 어떤 것 하나에 열중하고 미친다는 것.

열정을 가지고 산다는 증거가 아닐련지???/// 맞나?

한때는 등산에......또 사진에 미쳐서 날 밤새는 줄 모르고 다녔던 적이 있었지.

지금은 그때 그 열정이 다 사그라 졌나?

아니지 지금은 그 놈의 보디빌딩에 미쳐서......ㅋㅋ

오래 전에 사진을 하러 전국을 다닐 때의 이야기 중에
한때는 빛 바랜듯한 흑백 사진이 들불 처럼 유행으로 번져 흐르던 사조가 있었는데, 남한강 갈대 숲의 새벽 빛을 머금은 사진이 그 중에 백미로 꼽힌 적이 있더라.

여명에 아직 밝아오지 않은 물안개 속에 겨울 강이 잠들어 있던 곳.
어슴푸레 밝아져 오는 싸아 한 공기의 날 푸른 서릿발 사이로 아침이 오면
이미 죽어버린 꿈의 시체가 되어 허리 박고 구부러질 듯 휩쓸리는 모습으로 기울어져 가는 지난 가을의 갈대 숲에서 수묵화의 잔영을 봅니다.

한 컷. 한 컷 소중하게 사진을 하고 허기진 몸을 추스르며 돌아서던 곳.

중부고속도로 광주(경안) 인터체인지를 빠져서 퇴촌 가는 길로 가다 보면 퇴촌면사무소 지나서 남한강을 이어지는 양평 가는 길 북단에 한옥으로 자리한 전통 순대집이 있다.

이름 하야 " 원골전통순대국전문"
지난겨울 베어낸 나무로 이제 막 지어낸 듯한 한옥이 다소 어설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뚝배기에 푸짐하게 나오는 전통 순대국 한 그릇이면 넉넉한 인심 오가는 길손의 출출한 속을 달래줄 수 있으련만....

그나마 그 잘난 운동한다고 먹어보지도 못한지가 오래지만…...

우리친구 그 누구와 가서 회포를 풀어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