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보바리 부인.

no pain no gain 2023. 11. 21. 07:59

보바리 부인 이야기.
보바리 부인은 프랑스 작가 귀스티브 플로베르의 소설이다.
엠마는 기숙학교에서 금서인 연애소설을 몰래 탐독하며 거기에서 인생의 길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녀가 있던 소설 속 남자들은 현실의 남자들과 달리 하나 같이 말숙하게 차례에 입은 용감한 신사들이다. 그들은 박해받는 귀부인과 사랑을 나누고, 사자 같이 용감하지만 양처럼 유순하고, 눈물이 많고 멋진 키스로 여자를 황홀하게 할 줄 아는 한없이 다정다감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소설들을 읽으면서 엠마는 극적인 일이라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진부한 삶이 아니라 연애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극적이고 화려한 삶을 살고 싶었다. 흰 깃털로 장식한 멋진 기사들이 검정 말을 타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것을 즐기며 인생을 보내고 싶었다고나 할까.
기숙학교를 졸업한 엠마는 보비리라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거의 독학으로 공부하다시피 해서 의사가 된 남자와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바로 실망한다.
남편은 성실한 사람이었으나 잘생기지도 않았고 외모를 돌보는 데도 관심이 없었고 결혼생활이 엠마가 꿈꾸던 정열과 행복으로 가득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위해 위험을 불사른다던가, 사치스러운 생활과 대담한 쾌락 등 책에서 읽었던 그토록 아름다운 것들이 결혼생활에는 없었다. 결혼 후 자기 삶에서 더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자, 그녀는 무기력증에 빠져 까다롭고 변덕스러워진다.
엠마를 사랑하는 남편은 아내의 신경증을 치료를 위해 환경을 바꾸려고 이사까지 해보지만, 엠마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원인을 모두 남편에게 돌려 그를 증오한다.
이사한 곳에서 딸이 태어나지만  엠마는 자녀에게도 전혀 관심이 없다. 한편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던 병원을 포기하고 오직 아내를 위해 낯선 동네로 이사해서 다시 병원을 개업한 남편 보바리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동네 사람들의 신임을 한몸 받는 약사가 몰래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하여 정작 병원으로는 환자가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웃 마을에 사는 독신이고 바람둥이인 노돌프가 환자인 농부를 데리고 병원에 왔다가 젊고 아름다운 엠마가 남편에게 이미 싫증이 나 있다는 걸 알아챈다. 두세 마디 다정한 말만 해줘도 금방 넘어올 거라는 걸 눈치채고, 꿈과 정열, 운명적 사랑이야기 등을 달콤하게 하면서 로돌프는 그녀를 쉽게 유혹한다. 애인이 있다는 생각이 엠마를 달라지게 해 그녀는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고, 남편의 수입은 형편없는데 자신의 치장과 선물 등에 엄청난 돈을 쓰니 점점 빚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엠마가 순진한 여자인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대담하고 노골적인 애정 표현을 하며 함께 도망치자고까지 하니, 질린 로돌프는 마침내 혼자 도망가 버리고 엠마에게는 루앙 이라는 또 다른 애인이 생긴다. 처음에는 루왕도 엠마를 좋아했으나 엠마의 과도한 요구에 루왕 도 질려버린다. 소설이나 나올 법한 몽상을 애인을 통해 실현하려고 하니 그럴 만도 했다.

엄청난 빚더미에 모든 것이 경매 넘어가게 되고 남편도 사실을 알게 되자 그녀는 비로소 비소를 먹고 생을 마감한다.

세상은 흘러 작금은.
보바리 부인보다 더 화려한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뉴스 속에서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