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고향의 맛.

no pain no gain 2023. 11. 8. 19:05

고향의 맛.

송이눈을 봐도 고향 눈이요
두 송이 눈을 봐도 고향 눈일세
깊은 밤 날려오는 눈송이 속에
고향을 불러보는
고향을 불러보는
젊은 가슴아
소매에 떨어지는 눈도 고향 눈
뺨 위에 흩어지는 눈도 고향 눈
타향은 낯 설어도 눈은 낯익어
고향을 떠나온 지
고향을 이별한 지
몇몇 해던가.

노래를 들을때마다 심쿵하고 왠지 콧날이 시큰한. 괜스레 예전에 헤어진 그 누구의 돌아서는 옷자락이라도 본듯한 느낌이 든다면.



옛날. 마당 한켠에 두레박으로 물을 긷던시절. 퍼내도 퍼내도 줄지않는 그 오묘함.
들여다보면 떠가는 흰구름 과 떨어지던 빗방울 퐁당거리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던.
그 시절은 갔어도 마음속에 어린이로 남아 영원히 마르지않는 생명수가 마구마구 샘솟듯 추억속에 우물. 나중에는 우물이 메워지고 작두펌프가 설치되었다가 결국. 수돗물로 전환되어 버렸지만.

삼국지에 수구초심이라고 하는 말이 괜한소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에 고향에 갔다가 지하 오백미터에서 퍼올린다는 암반수를 20리터 한통 받아왔는데, 운동을 나갈때마다 조금씩 따라서 마시는데 그 시원함과 물맛이 마치 노래가사의 고향눈과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치 다락속에 꽃감빼먹듯 조금씩 조금씩 줄어드는 심경이 춘설 내려 아침햇살에 슬그머니 녹아드는 그런 마음입니다.

오늘도 안양천이 만나는 염창동쉼터에서 평행봉에서 싣업을 하는데 코어는 괜찮은데 슬와근이 아프다고 비명입니다. 참 예전에는 어떻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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