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유명한 정희.

no pain no gain 2023. 4. 3. 18:42

"유명한 정희" 중에서

. .... 그무렵에 실은 나 자신이 약물로 지쳐가고 있었다. 나는 병원에서 빼돌린 오피오이드를 스스로에게 투여했다. 그게 아니면 지탱이 되지 않은 날들이었다.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알 수 없었다. 엑스와이프의 본가에 갚는 돈을 빼더라도 나는 경제적으로 상류층이었다. 고향에 내려가 지내는 부모 외에는 부양해야 할 가족도 없었다. 외로움? 그런 것에 시달리는 성격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삶을 택하지도 않았다.

의식의 심층을 헤집으며 보낸 인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내가 한 일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의 특정 부위를 마비시키거나 활성화시키는 것뿐이었다. 또는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에스트로겐과 토스트스테론 적절한 비율을 맞추어 주는 삶. 나는 중얼 거리곤 했다. 의식의 심충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곳에는 텅 빈 물질 덩어리가 있을 뿐이다......

깊은 웅덩이에 빠진 채 한 치도 움직이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여전히 빨간 물통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기분이었는지도 모른다 잔물결 들이 보이고 일렁이는 물의 바닥을 돌아보며 살아온 것인지도.

책을 보면서 쾌락의 극한을 거치고나면 추구해야할 그 무엇은? 권태라는 결론 밖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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