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하트 오브 더 씨

no pain no gain 2022. 1. 24. 19:06
모비딕의 모태  하트 오브 더 씨.

1819년 여름,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올랐다. 그러나 15개월 뒤,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톤의 성난 향유고래의 공격을 당하면서 238톤의 배가 단 10분 만에 침몰한다. 침몰한 배에서 살아 남은 21명의 선원들은 3개의 보트에 나눠 타고 육지를 찾아 나서지만 남아있던 건빵도 식수도 떨어져 간다. 가족보다 더욱 끈끈했던 그들은 거친 폭풍우와 절망, 고독, 양심과 싸우면서 먹을 것도, 희망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으로서 가장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인간이 인간을 먹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는 사실. 이기적인 유전자. 난파된 이후에 일행들은 94일 동안 7200km 를 표류 후 구조된다. 그리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서 살아남은 8명중 한명의 이야기로 살아난다.

1850년 미국 매사추세츠 낸터킷 섬. 어두운 밤, 허먼 멜빌의 끈질긴 요청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때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낸다.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 모비딕.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의 인류의 불을 밝혀왔던 고래기름. 품질만 따져 볼 때 고래기름 중 향유고래의 액상 왁스는 엄청나게 품질이 좋은 고급 물질로서 다른 물질로 100% 대체는 불가능하다. 램프 연료로 사용할 경우 악취가 없을뿐더러 매우 밝은 빛을 내고, 자동차의 윤활유 등으로 사용할 경우 고온에서도 점성을 잃지 않아 1970년대까지도 애용되었다. 또한 다른 유지와 달리 오래 방치해도 상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향유고래를 잡을 수는 없으니 결국 쇠퇴한 것.

나는 무한의 바다를 배경으로 인간의 끝없는 도전을 사랑한다. 유럽에서 희망봉을 돌아 풍랑에 의한 조류와 바람의 힘으로 태평양을 건너고 떠다니는 선원들의 삶.
지금 현세의 인류는 너무 작은 심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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