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축제

no pain no gain 2021. 11. 9. 12:17
축제
햇살이 내려앉은 앞산은 한껏 치장하고 나온 여인네들의 축제의 장이다
제각기 몸 차림새를 정성들여 마련한 치마 저고리를 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차렸다.
멀리 보이지만 아주 가까운듯 각기 스스로 풍기는 향기가 유리창 너머에 퍼져있는듯 하다.
봄날에 모인 축제는 새색시 차림으로 화려한 꽃잔치 분향이 었는데
환갑넘어 보이는 단풍은 이제 제갈길을 예약하고 승차권을 손에쥔 절박한 화려함이다
비가내려 단풍을 씻기운다
마지막 화장하는 여인네의 처절하면서 애절한 모양새가 저 빛깔이려니
앞산의 단풍들은 옷을벗고 길고긴 휴식의 시간으로 잠들어 가리라.
추워지는 외딴방에 군불지피고 따뜻한 안락의 밤에 기대듯이
남겨진 바람이 축제의 종말을 알릴것이다.

'시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풀라 숲  (0) 2023.01.06
노인의 오후  (0) 2021.12.07
사르비아  (0) 2021.10.27
마당  (0) 2021.06.17
접시꽃  (0)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