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비창

no pain no gain 2021. 6. 15. 12:56


비창. 이병주作.
비오는날 은숙을 생각하면서 책을 봅니다.
1921~1992. 어찌 생각하면 아버지와 동시대를 살다간 사람.
자기를 낳아준 아버지를 모르고 죽음에 이르게한 사람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살아온 세월. 음악적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범부의 양식에 들었음을 알고 피아노를 포기한 부인. 그리고 어디선가 위로를 받기위한 외도의 길. 끝없이 채워지지 않는 성적인 갈증.

우연히 만난 여인의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삼은 연인의 배반 이야기를 듣는 주인공. 철학교수.
또 다른 부친을 모른다는 까페마담의 돌직구 같은 사랑의 데쉬.

부인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사기를 친 남자의 아내와의 성적인 만남. 부끄럽거나 속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그걸 계기로 새로운 삶을 찾는 계기가 된 하룻밤 유희. 아름답게 그려진 로맨스. 볼륜과 로맨스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아버지의 흔적속에 손한번 잡아보지 못한 옛연인의 만남은 살아 돌아온 사모했던 그 남자의 모습을 그 아들에게서 느끼는 슬픈감정. 그 여인 옛 기생. 제2의 어머니.

부인은 자살로 끝을 맺고, 마지막으로 강의를 하고. 제2의 삶을 고민하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인생과 사랑과 애증의 관계를 마치 등산후에 산을 내려가는 길목처럼 들리는 책.

여기에서는 남과여의 인간적인 만남과 성관계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기에서 은숙은 어느 배역의 설정일까하는 궁금증. 또 나는?

비오는날은 파전에 막걸리가 제격이라는데.

나는 구시대 사람.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달이라도 책만 있다면 인생이 즐거운 사람.

은숙이와의 사랑을 책속에 등장인물 속에 대입해서 내내 행복했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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