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 사람들은 시와 노래와 춤과 놀이와 싸움을 좋아했다. 적과 부딪힐 때는 늑대 울음 같은 고함을 질렀고 돌아올 때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와 고함이 다르지 않았다. 초나라 사람들은 나하 강물과 물고기, 별과 달, 수말과 염소의 생식기, 홀레 붙은 양들의 뒷모습, 초원의 메뚜기 때들을 노래 했다. 시내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하늘에는 별 하나씩 생겨 나는데, 사내의 정액은 이 별의 정기가 고인 것이며, 여자의 월경혈은 보름달 빛이 여자의 몸 속에 스며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초나라 사람들은 노래 했다. 노래는 지은 사람이 따로 없었고 사람들의 몸속에서 저절로 흘러 나왔다. 싸움과 번식, 홍수와 가뭄과 역병이 거듭될 때마다 사람들의 몸 속에서 새로운 노래가 빚어졌다. 옛노래에 새 노래가 이어졌다. 시와 노래는 반드시 암송 해서 무기나 밥처럼 몸에 붙어 있어야 한다고 왕들은 백성들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