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안개속에 비까지 내리면

no pain no gain 2021. 3. 27. 20:12







여수의 끝자락에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자리에 향일암 난간에는 바다를 줄지어 향하는 수많은 거북이들의 향연.
그 무엇을 구하려고 용궁엔 간다나요?

섬과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다 만난 낭도막걸리.
팔영대교를 건너면 고흥이라지.
하나를 넘으면 또 넘어야하고 그렇게
넘어선 인생길이 여덟개인데.
팔영산 그림자가 그날을 회상하며.

고흥. 시원한 생선찌게가 생각나 검색하고 찾아간 곳은
제사상 음식하는 흔적만 남았구려.

보성녹차밭에서 태백산맥의 흔적을 찾으면. 보성,조성,벌교의 비릿한 상처가 스며나온다.
황혼역의 염상진은 누굴위한 투쟁인지.
남도 비단길. 율포 해수욕장.
바닷물에 씻긴 피는 흔적없이 잔모래만 남기고.
어느 여름. 수영하다 발아래 꿈틀대는 작은 고둥들이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이 꿈틀대던 곳.

천개의 섬. 신안은 천사대교를 건너 안좌를 지나면 퍼플섬으로 이름을 알리는 박지도와 반월도가 나온다.
우연히 눈에띤 고사리 몇개는 친구집에서 얻어온 쪽파와 어우러진 시원한 조기탕이되고.

퍼플섬에서 인천까지 400키로.
밤안개에 갇혀있는 고속도로를 뭉텅뭉텅 희뿌연 안개늪을 목숨걸고 지나오면서 오늘의 인생은 여기까지.
내일은 내일의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원하면서.

비내리는 날. 조기탕에 낭도막걸리에 곁들여 오징어 파전이면 천국이 따로없지.
왜냐하면 재료를 아끼지 않는 음식에 정성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또 새로운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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