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혀의 미감속에 짜거나 시거나 맵지 그리고 마지막에 쓴맛을 남기고 넘어가는 아리랑고개와 같아.
혀끝에 처음으로 느껴지는 단맛은 언제나 상상속에 축복이지.
맑은하늘 저편에 한무리 먹구름이 빠른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을 보면서
달리는 자전거는 순풍에 돗단듯이 흘쩍 시공을 뛰어넘어 가고.
벌말교 다리아래 쏟아지는 소나기가 휘젓는 바람따라 메마른 공간을 순간적으로 잠식해들어왔지.
바로 그때 그깟비가 뭐라고 공포스런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고 한방울이라도 덜 맞으려고 자꾸만 품 가까이 파고들어와
난. 비에젖은 갈매기가 물큰한 땀과 살냄새 그리고 섞인 분냄새가 마지막 공간을 확보하려는 몸짓을 받아 등은이미 비에 젖어 신발까지 흐르고.
그 끝날것같지 않은 소나기 속으로 무한질주를 달렸지
오늘의 소나기는 이름도 성도 모르는 갈매기사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