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얼마 전에 티비에서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대한 프로를 하는 걸 시청한적이 있다.
무릇 동물들은 늙어가면서 모든 기능이 쇠퇴해 가지만, 그래도 인간의 조건에서 마지막까지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하고자 하는 욕망중의 하나가 바로 정신력이 아닌가 한다.
몸에서 수분이 빠지고 근육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서 줄어드는 뇌. 그런데 뇌를 분석해 보면 각자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들이 다 달라서 뇌의 80%를 차지하며 꾸불꾸불하게 보이는 것이 대뇌피질이고 뉴런이 가득 차 있는데, 큰 만큼의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근육의 긴장에 관여하는 소뇌, 몸 전체에서 후각 이외의 모든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섬유 계의 중계점 역할을 하는 시상. 자율신경계나 내분비의 체온, 소화, 수면조절역할을 담당하는 시상하부.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안구의 움직임과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는 중뇌등 어느 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하루 종일 마구 웃는 환자.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웃음을 멈출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해 버린 상태다. 전두엽 부분의 어느 한 곳이 손상이 오면 단기 기억이 사라진다. 몇 가지 단어를 나열해 놓고 대화를 진행하다가 다시 물어보면 제시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들을 오라버니로 기억하는 엄마.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뇌가 손상된 다음에 마냥 앉아서 멍한 상태만 유지하는 아버지. 의자를 가져오라는 말을 듣고 뻔히 보이는데도 의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방만 맴을 도는 아버지. 편지봉투에 편지지를 넣어보라는 주문을 가는 세월이라는 노래가사를 무한 반복하면서 넣지 못하는 상태. 음식을 준비하면서 가스불에 음식물을 올려 놓고, 수도를 틀어놓고 그냥 문 밖으로 나가버리는 어머니. 숱한 사례가 있지만, 그나마 공격적이지 않은 상태라면 양호한 경우에 해당이 될 뿐이다.
그런데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전연 피해갈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과 당뇨,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 흡연, 폭음 등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활환경 변경과 주기적인 검진으로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 복잡하면서도 미로 같은 뇌혈관의 어느 순간에 막혀버리면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한 뇌 세포는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한다.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되는 것이다. 한번 죽어버린 뇌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사례자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가 어느날 갑자기 병이 찾아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자각 증상이 왔음을 알고도 혹은 모르면서 무시하고 미루다가 문제가 터져서야 뒤늦은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말한다. 최초의 증상이 발견 되었을 때 가장 빨리 119를 불러서 뇌전문 병원을 찾아가라고 한다. 그러면 약물이나 수술로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 습관을 육식 위주에서 식물성과 발효식품 위주로 바꾸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몸매를 슬림 하게 만들고 정기적인 검사를 한다면 아무리 유전적으로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최대한 병의 발생을 늦출수 있다는 것이다.
개선이 된 사례도 있다. 발병 이후. 꾸준한 걷기와 수영 그리고 등산으로 점차 호전이 돼서 뇌사진을 찍어본 결과 막혔던 혈관이 피가 통하고 운동기능이 살아나면서 발병 이전의 상태는 아니지만, 일상 생활이 가능 할 정도의 좋은 사례도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사는 말한다. 자신도 늙으면 어느 날인가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병이 찾아 올 것이다. 그러면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을 초청해서 파티를 열고 싶다고 한다. 더 병이 진행되기 전에 지금까지의 나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놀래거나 이상하게 생각 하지 말고 현실의 나로 받아들여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름답게 죽을 수 있도록 주변에 분들이 도와달라는 선언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방법을 미리 알아서 치매나 알츠하이머의 노예가 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