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기억
-추억은 사랑을 부른다-
어느날 떨어지는 빗소리에 묻혀 실려온
기억 저편의 아늑한 포근함이
떨리는 기타 현의 음률로 하나씩 일어나다
나직하면서도 열정에 들뜬 과거 속의 편린들이
오선의로 뚝뚝 떨어지다
밤을 조금씩 태우면서
저 쪽에 남겨진 술잔은 과거를 노래하고
새로이 시작될 사랑은 한잔 가득히 미래를 약속한다
젊은은 가고 추억은 남는 것
유연하게 흐르는 물결에
수 놓듯 오려붙인 데칼코마니
인생이란 화첨의 중간쯤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절반의 백지들을
어느 형이 상학의 수채화로 채워야 하나
또 하나의 소중한 재산으로 남겨진 이야기는
새로운 계절의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