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있는 침대/ 김경원 作/ 동화출판사.문학의문학 刊/ 2008 出
싱글 라이프를 꿈꾸는 34세의 자유 기고가. 유부남과의 연애는 커피 속의 설탕처럼 달콤하기는 하지만, 몸에 해롭다는 생각을 가진 여인. 남녀간의 성적 호르몬에서 비롯한 관계는 1년 2개월 밖에 안 된다는 믿음을 가진 여인. 사랑과 성에 대한 개념에 금기가 없는 사랑은 감미롭지 않다는 결론을 가진 여인.
인간과 인간의 만남 사이에 끼어든 유부남 세호.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에게서 이제 적당한 거리를 끝내야겠다고 결심하는 이면에는 사실 아주 작은 ‘배려’가 빠져있다는 데 이유를 든다.
기획기사의 연재를 하다가 만난 남자 항공관제사. 좋은 호감이 둘 사이를 섞이게 함으로써 오로지 그의 취미인 와인에 대해서 서서히 취해가기 시작 한다.
어느 만큼 숙성 되었을까? 겨울을 기다리는 술 보즐레 누보의 이미지는 처음이라서 신비롭기는 하지만 아직 숙성의 과정을 덜 거친 밋밋하기만 한 처녀와 같은 느낌?
가장 좋은 포도 밭은 강가와 안개가 있는 곳.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로 익어가는 포도. 뜨거운 숨결로 빚은 포도주는 지하 저장고의 카브. 어둠 속에 숨어있던 욕망의 보트리티스 곰팡이가 알맞은 습기와 따뜻한 손길의 체온으로 숙성되어 한 잔의 달콤함과 쾌감을 주조하는 와인으로 익어 갈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완전한 숙성이 되는 걸까? 아마 느끼는 사람의 취향이 다르듯이 숙성의 깊은 맛도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리라!
‘생크 아 쎄트’ – 오후 5시와 7시 사이. 그 시간에 할 수 있는게 뭘까? 방종과 쾌락 사이에 있는 사랑?
사랑과 섹스를 결부시킬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독자에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