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담배 향기 ~

no pain no gain 2009. 6. 16. 17:00

아침부터 저녁까지 솔솔 풍기는 담배 향기 ~

 

 

안녕하십니까?

이제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인 듯 합니다.

참 좋은 계절인 것이지요. 자연은 푸르름을 한껏 뽐내고 있지요.

아마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 계절을 참 좋아할 듯 합니다.

어쩌면 독서 삼매경에 빠지면 밤을 세워서라도 책 속에 길을 찾아 갈 듯 합니다.

 

 

우리 시험동은 전철역과 남문에 가까운 관계로 참 좋은 위치에 있는 명당자리지요.

그리고 요즘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발달해서 모든 질병에다가 담배의 해악을 끼워 넣기로 해서 우리 건물에서도 결국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을 모두 없애고 결국 계단 아래로 흡연장소를 정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건물에 근무 하시는 모든 분들의 지적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화장실에서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시니 말입니다.

이런 것은 무조건 방향을 정한다고 해서 한 순간에 지켜지는 것은 아니고 관성에 의해서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인데도 이렇게 한 순간에 모종의 질서가 지켜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 아닙니까?

 

 

그런데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담배를 즐기시는 분들도 있는 듯합니다. 우리 사무실이 동쪽과 남쪽의 모서리에 위치 하고 있는데, 정각 8시면 창을 열고 조회를 합니다.그때부터 솔솔 풍겨 오는 담배연기~

정말 묻고 싶은 것은 그 분들은 근무시작시간은 언제 인지요?

너무 야박하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고작 담배 한 대 피우는 것을 가지고 시비를 하신다고요.

하지만 그때부터 흡연을 사랑하시는 애연가 여러분들은 돌아가면서 삼삼오오 커피를 한 잔 뽑아 들고 끽연을 즐기면서 잡담인지 미팅인지 모를 이야기 소리가 들려 오지요.

 

오전이 지나면 오후로 연결되고, 계단 아래 흡연 하는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보니 서로 대화하다 보면 목소리가 커지고 앉을 자리도 없고, 그래서 점점 범위가 넓어져 자전거 주차장과 쓰레기 암널박스가 있는 곳 까지 와서 흡연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꽁초를 잘 처리 하지만, 어디서 배웠는지 아주 작게 말아서 에어컨 외풍기 틈새라든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기가 막히게 넣어 놓지요. 더러는 자전거 세워진 곳에 퉁 튕겨서 버리기도 하고요. 그러면 내가 우리직원들과 함께 청소를 합니다.

 

때때로 수로에 공사가 잘 못 되어서 물이 고여 잇는 관계로 모기가 상당히 많이 있어서 서식처를 없애려고 가끔 비로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흡연하시는 분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단풍나무 아래에는 지금 한창 꽃을 피워 올리고 있는 그 귀한 우리의 야생화 바위취와 돌나물을 심어두었는데, 일부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밟고 뽑고 해서 상처도 많이 입었지요.

 

 

우려스러운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회사 흡연정책에서 잘 설명했듯이 피울 때 보다 더 중요한 것인 담배 불 끄기인데, 담배 꽁초 하나 잘 못 버려서 어느 날 TV화면에 우리 건물이 불타는 장면이 나온다면......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것 아닌지요?

또 어떤 분은 폐에 질환이 생겨서 산재 신청을 했는데, 평소 흡연을 즐겨 했다는 이유로 산재 승인 거절 당한 사례도 많이 있지요.

 

 

점심 식사 시간에 운동을 함께한 친구와 금년에 정년 하시는 분들은 참 행복하실 것이라는 말에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중에 우리회사가 정말 잘 돼서 보너스 1200 %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을 그 분들은 매우 애석하게 생각 할 것이다라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 지요?

 

장황하게 쓴 글을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은 착각의 동물이다.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긍정의 착각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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