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마리첼리노, 마리안느. 조수경作. 2016.

no pain no gain 2025. 6. 25. 18:36

📚 마리첼리노, 마리안느. 조수경作. 2016.

자신의 맨손으로 구덩이를 파고, 잘려진 목을 안고 무덤속을 들어가는 세례명의 마리첼리노.
고등학교 1학년의 소녀가 지하철역에서 검은 원피스를 입은 사십대 중반의 아름다운 여인은 "이 모든게 사랑 때문"이라는 말을 남기고 선로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의 대표인 마리첼리노는 새로운 직원채용에 마리안느를 선택한다. 함께나간 미팅. 그리고 늦은 귀가에 택시에서 입맞춤.
마리안느는 수녀원을 찾아 죄를 고백한다.

" 그러나 신은 언제나 침묵했고, 마리첼리노는 끊임없이 사랑을 노래했으므로 마리안나는 마리체리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다정한 말, 부드러운 손길과 입술, 마르첼리노가 주는 모든 것들은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다디단 과일과도 같았다. 그것은 베어 먹을수록 더욱 달콤한 즙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 뒤 스물여섯 살이 될 때까지 지켜온 동정은 마리첼리노의 것이 되었다. 하얀 시트 위에 피어난 선홍색 꽃을 발견하고 마리첼리노는 마리안느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마리안느는 마리첼리노와 함께하는 평일에는  점점 더 큰 행복을 빌었고, 혼자 있는 주말에는 점점 더 큰 고통을 느끼며 신에게 용서를 구했다."
어느날.  외부 미팅 마르첼리노와 마리안느는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사랑을 나누는 동안 진동이 여러 차례 울렸지만, 마리첼리노는 전화를 받는 대신 마리안느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자폐아인 아이가 없어졌다. 실종.

그동안 너무 많은 죄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마리안느가 관계를 끊겠다고 말할때마다 한순간도 그녀없이 살수없다고 무릎을 꿇고 매달렸다.
마리안느는 간음한 여인임을 고백하는 일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고, 이런 끔찍한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으니 제발 놓아 달라고 사정하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는 마리안느를 마리첼리노는 다정하게 안아줄 수밖에 없었으며, 몸이 밀착되자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품에 안았을 때 입을 맞췄을 때 마리안느가 두르고 있는 철망이 한 겹씩 벗겨지는 것을 놓치지 않고 마리첼리노는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밀어 넣으며 말했다.
" 하느님도 우리를 이해해 주실 거야"
그렇게 마리안느의 고통스러운 고백 상사는 한순간의 물거품이 되었다. 마르첼리노가 마리안느의 고통을 알고도 놓아주지 않은 까닭은 그녀를 사랑해 나눔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은 마리첼리노 자신의 것이지만 마리안느의 고통은 완전히 마리안의 것이 되니까.

마리첼리노는 신에게 거래를 청했다. 이익의 5%, 10%.....

옥상에서 아이를 찾았다는 연락.
이제 그 동안의 후회와 신과의 약속은 아내의 실수때문으로 치부한다.
그리고 그순간 마리안느를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