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서作- <메리퀸>을 부르는 여자. 가 생각난다. 누군가. 인생이란 필연보다 우연이란 연료로 운행되는 선박 같은 것. 사람마다 제각각 남이 모르는 나라 하나씩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 무대의 배경은 청와대 뒤편 자하문 부근에 있는 이름모를 까페 그 어디에선가 한잔 술을 마시고 한 여인을 만난다는 설정이 웬지 모를 우리네 일상에서 늘상 있음직한 평범의 한 조각처럼 여겨지는데, 그곳에서 만난 한 여인이 처절한 감정에 실어 부르는 메리퀸이 가슴을 할퀴듯 심장 한켠에 작은 도랑을 내고 사라져 간다. 메리퀸. 밤 항구의 창문을 열어놓고, 쓰라린 이별가에 쓰디쓴 담배연기, 메리퀸, 길게뻗은 밤 부두에서 떠나려는 아메리카 상선에 매달려서 흐느껴 울며 몸부림치는 그 여인을 , 아! 쓰디쓴 담배연기 속에 날려야지 가슴 속에 부서지는 파도위에 띄워야지 메리퀸, 메리퀸, 메리퀸 로멘스여! 녹슨 쇳소리가 성대에 녹아있을 정도로 감상적으로 처절하게 들리는... 후일 또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그로 인한 고민과 방황 갈등. 그리고 나서 알려주지 않은 느낌으로 알게 되는 것이 있다. " 백운산에 걸려 있던 구름이 왜 비를 뿌리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꽃잎이 지는 까닭도 어렴 풋이 깨닫는...." 문용이. 지금도 허공에 흩어지는 담배 연기 속에서 과거를 부여잡고 싶은 밤의 영상을 그리워 하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