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LP 가 듣고 싶어졌다.
마치 흉물처럼 거실의 큰 자리를 차지하면서
애증의 교차점을 지나는 지난 세월의 갚은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동반자이지만,
지금은 사랑이 식어 그저 눈총 따가운 자리만 머물러 있는
크나큰 전축이 안타까울 뿐이다.
조심스레 전축을 열고 70년대 LP 판을 꺼내 봤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는 달리 턴테이불이 움직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 내 관심에서 멀어졌던 관계로 고무줄이 늘어나서
테이불이 돌지 않는 것이다.
고무줄을 걸고 스피드와 웨이트를 맞추고 나니 늘어진 소리가
제 목소리를 찾아간다.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웃음 뒤에서 함께 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시간은 멀어 집으로 향해가는데
약속했던 그대만은 올줄을 모르고
애써 웃음 지으며 돌아오는 길을
왜그리도 낯설고 멀기만 한지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곁에 있어줘....
그리고 탁음으로 이어지는 목쉰듯한 아련한 소리
돌아서 눈감으면 잊을까?????????
정든님 떠나가면 어이해
발길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
사랑은 기쁨보다 아픔인 것을 나에게 심어주었죠.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지 마음이 아프다는 걸......
눈물 눈물 눈물 눈물 눈 물 눈 물 눈 물 눈 물 이 여
겨울바다 나가봤지 / �빛 날개 해를 가린 갈길잃은 물새 몇이...
길고 긴 갯벌 위엔 흩어진 발자욱만 /
검푸른 겨울바다 하얀 해가 울더니/
철썩이는 파도곁에 가슴치는 내 생각....
문득 끼룩이는 겨울바다 억새와 모아지면 부딪쳐서 흩어지는
파도내음이 그리움처럼 눈꼬리에 선하게 묻어왔다.
그래 바다로 가자.
서해안 길고 긴 시화호를 건너 영흥대교 건너서 십리포 백사장을
실려오는 해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성이는 여정의 발자취가 길게 이어졌다.
아 ! 사랑이여.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 이 나그네길
안개 깊은 새벽 나는 떠나간다
이별의 종착역.
찌걱이는 긁힘으로 가슴 저변으로 부터 울리고 오는 그 추억의 LP
이젠 CD 음이 더욱 친근해져서 동네 비석거리에 서 있던 돌부처마냥
눈길주지 않던 구형인데,
세월은 간다.
사람도 늙는다.
그리고 추억 속에 모든 것은 잊혀져 가고,
그 벤치 위에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도.......
아 ! 잊지 못할 겨울의 단상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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