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출근길에

no pain no gain 2007. 6. 16. 21:07

출근길에


새벽.


오래된 친구 같은 수양버들아래를 지날 때 쯤 그리 춥지않은 훈향에

! 이젠 봄이 그리 멀지 않았구나 하는 땅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한 줄기 바람도 그리 춥거나 쓸쓸하다고 생각되는

쌀쌀한 겨울의 매정함이 많이도 눅눅해진 것을 나만이 느낀 것은 아니겠지요.




문득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푸른 새벽빛 가운데

반쯤 이지러져 풀어져 가는 새벽달이

옛 님 의 미소처럼

절반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형상처럼

가벼운 미소를 흘리고




누구의 표현이 아니어도 과거로의 회기가 아닐지라도 거친 운동 후의 아늑한 휴식.

혈관 속의 부족했던 단당류가 흘러 들어가는 긴장 없는

심연에서 느끼는 고요 라든가 하는 믿어 의심치 않는.....

요즘 들어서 오랬 동안 잊혀 져간 가운데 살아왔던 시간들을 보상이나 하듯

오래된 기억 속의 친구들 한 테서 덜 여문 강낭콩 껍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풋풋한 햇 콩 같은 이야기들이 자주 들려옵니다.

이건 마치 길고 긴 사막을 홀로 헤매 이는 캬라뱐처럼 떠돌다

솔베이지의 노래가 들리는 고향의 길목에서 감당키 어려울 만큼의

옛 친구들을 만나는 큰 기쁨이겠지요.




텅 빈 어둠의 공간에 불이 켜지고

거친 숨소리 기를 모아서

터보 에너지를 태우면서

무쇠 덩어리와 한 판 승부를 한다.



뒤 돌아보면

허허거리면서 말을 타고 달리던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투구와 같다

그래

대상 없는 투쟁

자신과의 싸움에

한 바가지의 땀을 쏟는다



미처 순환되지 못한 정맥혈관이 툭툭 튀면서

용트림을 한다

태양을 향해

내일을 향해




그리고 이어지는 샤워와 식사.....이어지는 길

"떠오르는 태양 속에 시작의 내가 있다! 오늘이여 너 거기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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