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환선굴을 찾아서
환선굴을 찾아서 강원도를 찾아와서 그 언젠가 세계동굴축제를 했다는 삼척 대이리 환선동굴을 찾아가는 길.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남으로 쭉 뻗은 동해 남부선을 따라서 연결된 국도로 부서지는 포말에 찬란한 햇살을 안고 연이어져 있는 해수욕장을 좌측에 끼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어디만큼 갔을까 높아진 산새와 자꾸 나타나는 태백이라는 안내문이 깊이 들어감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그 넓은 주차장이 꽉 들어찬 자동차들을 보면서 여기에도 나처럼 물을 버리고 동굴을 찾아오는 나그네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면서……… 주차창에서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매표소. 입장권을 끊으면서 들으니 동굴 입구까지 걸어서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면 왜 여기에서 입장권을 팔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켁. 땡볕에 골고다의 언덕처럼 힘들게 이어지는 가파른 길. 구불구불한 길을 마치 개미떼가 이사를 가듯 모두들 어렵게 이어져 간다. 도대체 그 놈의 동굴은 언제 나오는겨? 지그재그로 이어지면서 어렵게 올라선 산 중턱. 갑자기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갑자기 몰려드는 찬 기운, 등골이 오싹 하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서 마지막 코스로 이동. 드디어 동굴입구가 갑자기 나타난다. 그제서야 왜 미리 표를 판매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만일 표를 미리 팔지 않고 동굴입구에서 판다면 그 올라오는 30분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 다시 돌아갈까봐 미리 수입을 챙기겠다?????ㅋㅋ 입구에서 검표하는 근무자는 겨울점퍼로 중무장을 하고 연신 손을 부비고 있다. 안내문. 규 모 : 총연장 6.2㎞ / 개방구간 1.6㎞ 입구 폭 14m / 높이 10m / 내부 20~100m / 높이 20~30m 동굴내 기온 : 8℃ ~ 14℃ 문화재 지정 : 천연기념물 제 178호 (1966. 6. 15) 민속자료 지정 : 국가중요민속자료 제 221~223호 (1989. 3. 7) 동굴개방 : 1997. 10. 15 개 요 : 대이리 동굴지대는 환선굴, 관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제암풍혈, 큰재세굴 등 6개의 동굴이 분포하며 천연기념물 제178호 지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1996년에 환선굴 내부개발을 추진하여 석회동굴인 환선굴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환선굴은 동굴 내부뿐만 아니라 덕항산, 촛대봉, 지극산, 몰미산 등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산악경관를 이룰 뿐만 아니라 굴피집, 너와집, 통방아등 민속자료가 풍부하여 주변일대를 대이리군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각종 편의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환선굴은 총연장 6.2km로 추정되는 동양최대의 석회동굴로 해발 500m 지점의 산중턱에 위 치하고 있으며, 폭 14m, 높이 10m의 아치형 동구(洞口)를 통해 다량의 동굴수가 유출되고 있다. 환선굴 내부는 국내의 다른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종유석은 물론 여러 단계로 형성된 2차 생성물들이 집적되어 있어 동굴의 생성과 성장, 퇴화의 과정을 관찰할 수 있 다. 특히 중앙광장의 옥좌대와 동굴입구의 만리장성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는 버섯형 종유 폭포는 세계 어느 동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환선굴만의 자랑이다. 또한 환선굴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호수와 6개의 폭포가 분포하고 있어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지하계곡을 탐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발아래 흐르는 물길을 보면서 어렸을 때 보았던 톰소여의 모험 같은 내용이 생각나는 것은 나 만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동굴을 자주 다니면서 그런 종류의 소설을 쓸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나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환선굴은 바닥의 대부분이 종유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직경 40m의 거대한 중앙 광장은 수만명의 인원을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백사장은 아니고 굉장히 넓은 광장이 나온다. 아마 수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환선굴의 주 통로는 직경 15m 이상의 공간을 유지하고 있어 그 웅장함은 다른 동굴과 비 교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이며, 천정에는 무수한 종유석군이 매달려 있고 용식구와 용식공 이 대규모로 발달되어 있고 곳곳에 천정으로부터 떨어지는 낙수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커메라를 들고 줄지어 마치 깃발 관람하듯이 진행하는 관람 코스인데, 어느 지점에서는 갑자기 떨어지는 낙수에 머리와 등에 떨어질 때면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기도 하고, 환선굴은 연중 11℃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천정과 벽면을 통해 스며드는 물방울의 양 으로 사계절이 뚜렷하게 구분되며 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영롱한 빛을 발하여 금광을 방불케 한다. 환선굴내에는 관박쥐, 노래기, 꼽등이, 꼬리치레도룡뇽, 소백옆새우, 플라나리아 등 24종 의 동굴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 중 박쥐, 도룡뇽, 노래기, 곱등이는 개방구간에서 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조금 진행하다가 보니 중간턱에 왠 랜턴이 매달려 있다. 스윗치를 켜고 천정을 비춰보니 이십여미터쯤 되는 천장에 말 그대로 관박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있다 환선굴의 유래와 전설은 첫번째는 먼 옛날 대이리 마을의 촛대바위 근처에 폭포와 소가 있어 아름다운 한 여인이 나타나 목욕을 하곤 했다. 어느날 마을 사람들이 쫓아가자 지금의 환선굴 부근에서 천둥 번개와 함께 커다란 바위더미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인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여인을 선녀가 환생한 것이라 하여 바위가 쏟아져 나온 곳을 환선굴이라 이 름 짓고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게 되었다. 여인이 사라진후 촛대바위 근처의 폭 포는 물이 마르고 환선굴에서 물이 넘쳐나와 선녀폭포를 이루었다. 쏟아져 나온 바위는 지금의 환선굴 가는 길목에 남아있고 바위더미 위에는 산신당이 지어져 있다. 두번째는 한 스님이 도를 닦기 위해 환선굴로 들어갔으나 되돌아 나오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사람들은 이 스님 또한 환선이라 하였다. 스님이 짚고 왔던 지팡이를 산신당 앞에 꽂아 두었는데 지금의 엄나무가 바로 그것이라고 전해지며-동굴 입구에서 조금 내려가면 전설 속의 엄나무가 실재로 늠름하게 버티고 섰고 그 전설을 믿는 사람들은 그 엄나무를 행햐 합장을 하고 기원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환선굴 내에는 스님이 기거하던 온돌터와 아궁이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얼마쯤 갔을까 이제 다리도 지치고 배도 고프고 할 때 즈음해서 나타난 다리. 그 이름은 지옥의 다리 아래로는 시퍼런 물이 흐르고 오묘하고 영롱한 빛이 흘러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건너가는 다리가 흔들려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참회의 다리. 안내문에는 다리 아래 물이 흐르는데, 그 깊이를 알 수 없다고 쓰여져 있는 폼과 과연 그 다리를 건너갈 때 이제까지의 모든 업보를 다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환골탈퇴되는 기회를 얻었으니 앞으로는 죄 짓지말고 살라는 조언은 누가 가르쳐 줘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리라는 생각이……. 한바퀴 돌아서 나오는 관람소요시간 2시간 여를 넘기고 나서 공원입구로 나왔는데, 갑자기 산안개 구름이 몰려오면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 그 대기 벤치에 않아 비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많은 상념에 잠기고, 이 동굴이 생성되기 까지 일이천년이 걸린 것이 아닐진데, 그 동안에 숱한 사연을 안고 이곳을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그 많은 이야기들이 동굴속을 다 빠져 나오지 못하고 왕왕 울리는 듯도 하고…….. 우비를 사서 철벅이면서 하산을 했지만 바지는 모두 젖어 시원한 여름을 느끼면서 되돌아오는 길은 가슴충만 추억 가득한 하루였다. 동해에 들려서 수산시장에 들어갔는데, 태풍 그 후폭풍의 영향으로 배가 출항하지 못해서 생선이 없다. 그나마 있는 것이라고는 손바닥보다도 작은 것 여남은 마리를 놓고 7 ` 8 만원을 달라고 하고, 그 많은 오징어라도 살까하는데, 어느 상점에서인지 도로에다가 쌓아두고 파는 오징어를 보고는 파는 상품을 저렇게 지저분하게 보관하는데 그걸 사서 무얼하랴 하는데 모두의 동감으로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 내일은 무얼할까로 행복한 토론을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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