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은백양나무의. 추억

no pain no gain 2023. 7. 28. 09:13

은백양나무의 추억.

학교다닐때 언덕아래 경사진 곳에 땅굴을 뚫어 만든 지하실. 일제강점기 때는 대피소및 뽕나무 잎을 서늘하게 저장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들었는데, 그 위에는 입구를 위장하기 위해 심어둔 백양나무.
세월은 흘러 고목나무가된 2그루는 시원하기도 했지만, 호기심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 숨어서 담배피기 '딱' 좋은곳.
그걸 모를 훈육주임이 아닐텐데 마치 목진지에 트랩을 설치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냥꾼 모냥 많은 이들 혹은 걸리고 또 걸린 애들.
또한 화장실에서 흡연으로 걸린 애들은 지우지 못한 흔적의 연기와 냄새를 항변도 했지만, "옷입고 똥싸냐"는 한마디에 모든게 들통.

낙엽 활엽 교목으로 수원사시나무(P. tremula var. glandulosa Uyeki)와 은백양(P. alba) 사이에서 생긴 잡종이다. 은백양과 비슷하지만 잎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고 가지가 더 적게 갈라지며 잎의 털이 떨어지기도 한다. 4월에 꽃이 피고 5월에 열매가 맺힌다.

자연잡종을 은사시나무, 인공잡종은 현사시나무라고 부른다고 하지만, 현사시나무의 '현'은 은수원사시나무 육종개발자인 현신규 박사의 성을 붙여 현사시나무라고도 명명한 것으로 다른 종이 아니다. '은수원사시나무'라고도 부르지만 비추천명이다.

별로 쓸모가 없는 은사시와 현사시를 대한민국의 산야에 오직 산림녹화를 위해서 심었다는 이야기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로 해석할수 있을까?

학교 다닐때 건성으로 듣던 이야기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아.

과연 지금도 그때 그 지하창고는 숨겨진 사연을 간직하고 있지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권.조.양.박.구. 등 더이상은 살아있지 않는 친구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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