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어죽이야기

no pain no gain 2020. 12. 10. 22:08




어죽이야기.
처가에 들러 콩을 보관중이던 거실을 보고 기겁을 했다. 사람이 없는 틈을타서 쥐떼가 콩들의 잔치를 벌이고 쥐똥천국을 만들어놓은 것.
생각이 복잡해졌다. 일단은 청소부터하고 흩어진 콩을 모으니 반됫박정도.
장농을 들어내고보니 쥐들의 비상통로가 보인다. 석고보드를 깨면서 천장으로 올라가는 통로에 1차로 각목을 잘라서 막고 샌드위치 판낼에서 철판을 잘라서 마감을 하고. 마무리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동네 친구들이 물고기를 잡아서 매운탕을 끓인다고 연락이 왔다. 어디서? 서하교지나 무갑리산속에 비밀의 장소가 있다고 한다. 이 추운날 물고기를 잡아서 대접을 한다고. 국수를 사서가니 매운탕이 열심히 끓고있다.
국수넣고 적당량의 양념을 하고 한그릇씩 퍼서 목탄난로가 활활타는 주변에 둘러 앉아 옛이야기를 꽃피우면서 들러 마시는 국물. 아! 그래 이맛이야. 어릴적 섬진강 모래톱에서 친구들과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통째로 씹히는 물고기를 우적우적 먹으면서 어느때 어느날짜 이런 추억을 만들어 볼까 목하 고민중입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아무리 장화를 신었다한들 돗대를 대고 큰바위를 지렛대로 틀쑤셔가면서 손도 무척이나 시렸을 텐데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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