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바람속으로

no pain no gain 2020. 12. 5. 23:32



야전정비 그리고 겨울바람.
맞바람이 부는날. 심곡천을 달리는 길에는 역광속에 흔들리는 억새의 노래. 그리고 갈대의 춤. 키작은 함초의 빨간몸짓까지. 그렇게 달려 정서진의 노을속으로 빠지는 시간. 갯골 작은 혈관은 밀려드는 물결이 꿈틀거린다.
그리고 공기압 보충을 하다가 바람이 새는걸 알았지. 스페아 튜브로 교체. 실패를 알기까지는 1시간도 넘게 걸렸지. 다른 스페아 튜브를 교체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속에 길게 늘려진 그림자를 밟으며 달리는 기분. 손도 시려워 발도 시려워. 그래도 신나게 페달을 밟고.

결산.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의 휨과 타이어의 트레이드는 너무타서 다 닳아 없어지고 튜브는 불량인걸 스페어로 가지고 다녔으니, 타이어와 튜브와 로터를 새로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0) 2020.12.15
어죽이야기  (0) 2020.12.10
터키탕  (0) 2020.12.05
흘러가는 바람처럼  (0) 2020.12.02
청설  (0)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