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동그라미 두개

no pain no gain 2020. 3. 1. 21:10

오늘은 후배와 북한산 라이딩을 하기로 하고 열심히 달리는 중에 다른 분의 연락이 와서 다시 행주대교를 넘어와서 재출발하는 우연이라는 인연이 하늘을 뒤덮고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어설픈 하루.

 

달릴땐 땀이 젖고 멈추면 추워지는 봄도 겨울도 아닌 우정과 사랑사이지만 그래도 능수버들 새눈은 연두빛 젊은 청춘들의 봄의 마음을 부르는 아우성!

 

실개천이 졸졸대며 흐르던 그 모습에서 잊혀지지 않는 옛연인의 그림자가 수체화처럼 수놓고 흘러가는 감정의 변주곡이 었습니다.

 

아! 오늘은 오늘대로 그렇게 곱게 채색된 인생의 멋진 날.

 

말은 쉽지만 어디 인생길이 꾸준하게 실천하면서 성찰의 시간을 보낸다는게 가볍지만은 않겠지요.

 

달리는 동그라미 두개가 그려내는 100키로, 빠르고 느림의 미학이 아니라 목적하는 곳까지 안전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타인의 시선에 거슬리지 않고 추구하는 오직 나의길.

 

오늘도 그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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