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보이는 것들

no pain no gain 2022. 9. 22. 09:26
보이는 것들.
심곡천과 아라뱃길 다니는 중에 더러 만나는 야생.
언젠가는 너무나도 실물과 흡사한 고라니 조형물이 있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정말 너무나도 리얼하게 잘 만들었다 생각하면서 지나가는데 한 5미터 전방쯤에서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리고 뛰어가는 고라니.
공촌천 저류지에 철새조망대에는 물위로 세워진 말목에 하나씩 자리잡고 날개펴서 말리는 가마우지무리들. 힘센놈이 왕이라고 갈매기는 밀려서 자리차지는 항상 가마우지다.
지나다니면서 구불구불 기어가는 뱀은 정말 자주 만난다. 부지런히 가고 있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느린 뱀. 꼬리 뒷부분 옆을 살짤 지나가면 그때서야 화들짝 놀래는 뱀. 왔던길을 급하게 돌아서 간다.
골프장 옆에 지나갈때는 길을 건너가는 장끼. 급하지도 않다. 길건너 잔디밭에 가서는 고개만 숙이고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은 애교로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나뭇가지. 근처에 지나갈때 구불거리면서 후다닥 지나가는 작은 장지뱀. 자주보인다.
엊그제 밤라이딩에는 11시가 되어가는 시간에 5미터쯤 전방에 나타난 청소년고라니. 서서 고개를 돌리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속도를 줄이고 2미터쯤 남았을까 나무철책으로 들어간다.

잠깐사이에 드는 생각. 저 고라니가 나한테 달려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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