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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후배 이야기

no pain no gain 2009. 2. 18. 17:43

후배 이야기- 첫 단추 길들이기

 

얼마 전에 동료 직원들로부터 상당히 충격 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후배 모씨가 있는데, 한 동네에 살았드랬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아 이사를 갔거니 하고 생각 했었는데, 그 후로 지나치면서 만나면 간단한 안부 정도 묻고 지내는 그런 사이여서 신상의 변화에 큰 관심도 없거니와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지나칠 때 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머리가 너무 빠져서 벌써 소갈머리는 어디 가고 반질반질한 대머리가 되었구나 하고 혼자 생각 했을 따름입니다.

 

첫 번째 부인은 헤어지면서 집을 팔아서 받은 위자료로 회사 앞에 공인중개사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자녀들도 있어서 상당히 힘들겠지만 잘 해 나간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두 번째 부인은 헤어지면서 퇴직금을 정산해서 위자료로 주었다 합니다. 그래서 거의 빈 털털 이가 되었다 합니다. 그래도 결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지고 보니 상당한 정신적 충격이 왔나 봅니다. 아마 그래서 그때부터 머리가 빠지면서 반질거리는 현상이 나타났나 봅니다.

 

세 번째 부인은 베트남을 가서 새 신부를 모셔와 함께 살다가 문화차이 나이차이 성격차이 뭐 이런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상당한 빛을 졌다고 합니다. 아마도 신용에 많은 금이 갔나 봅니다. 더군다나 처갓집이 베트남이다 보니 한번 다녀 올 때마다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왔을 수도 있겠지요.

 

네 번째 부인은 베트남 2인데, 지난 번의 경험을 살려서 적당한 부인을 맞이했는데, 이제는 가진 것도 많이 날리고 해서 경제적으로나 또 전 부인들과 의 관계와 자녀들과의 관계 그리고 매달 급여에서 자녀 양육비를 보내야 하는 상황 등이 겹쳐서 그만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년 봉 6000짜리 탄탄한 직장을 가진 직원이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든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받은 상처며 지난 사건으로 인한 급여차압도 그렇거니와 모든 재산을 다 날리고 조그마한 방 하나에 월세를 전전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까 지난 10년 세월이 정말 악몽처럼 느껴졌을 법도 합니다.

아무튼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면 첫 번째 단추를 잘못 꿴 그 잘잘못은 누구한테 있든지 간에 서로 이해와 용서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외국의 영화 같은 것을 보면 새로 만 난 부인에게 전 부인을 소개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스스럼 없이 대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약간 어색한 정서와 약간의 부끄러움을 동반한 그런 생각이 들곤 했는데, 여기에서 잠깐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양적 사고에서라면 조강지처인 본 부인은 그냥 두고 기생집을 간다든지 아니면 후처를 둔다든지 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법적인 호적을 그냥 두고 샛길로 빠지는 경우인지라 아무리 많은 스캔들을 일으켜도 뒤끝이 말끔한 편이라 우리 조상님들이 많이 선호 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의 문제만 있어도 그날로 헤어지는 요즘 세태와 속이 상하고 문드러지더라도 참고 견디면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예전의 방식 중 어떤 것이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왔는데, 정말 대동강 물은 풀렸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