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안녕하십니까?
회상해 보건대 헤어진 지가 상당한 시간이 흘러 간 듯 합니다.
오래 전의 추억으로는 그저 쾌활하고 명철한 논리에 막힘없는 인간관계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주목 받았던 선배님 특유의 자랑이 아니었나 생각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흘러가는 풍문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농담삼아 이야기 하던 그 '노망'이 오셨다고요.
하루 빨리 쾌차해서 예전의 기억도 되찾고 다시 즐거운 만남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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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년 전으로 올라가 88올림픽이 끓어 오를때 한국을 용틀임 치게 불태우던 노동의 현장에서 선배와 만났습니다.
곳곳에서 노사쟁의로 몸살을 앓던 그때, 선배는 많은 이들의 앞선 자리에서 몸소 투쟁의 의지를 불태우며 비참했던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한 몸부림에 온 몸 던져 깃발 노릇을 하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게 우리들의 첫 만남이었지요.
출신이 별거냐고 외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동창회에 가면 장관에 국회의원과 사장 출신이 즐비하다해서 가기 싫다고 말하던 그 잘나간다는 K고교를 들먹거리는 다른 이들의 비아냥 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의 느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모두들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지금.
그 때 그 열정은 사라지고 없지만, 추억은 남아 아직도 그 날을 기억 합니다.
몇 일 전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부서를 찾아가는데, 3시간여를 헤메면서 자기자리를 찾지 못하여 회사로 부터 2년 전에 권고사직을 당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귀가 잘 안들린다고 하면서 아마도 월남전에 가서 총을 너무 많이 쏴서 귀가 망가진 것 같다고 하신 이야기는 이게 바로 치매의 증상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감을 부정할 수 가 없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것이 뇌가 퇴화하여 생기는 것이라는 건 알고있었지만, 우리처럼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은 자칭 젊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까지 오는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최근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판단력과 추상적인 추론 같은 고도의 지적능력을 상실하고, 그 다음에는 기억 상실이 더욱 심해져 장소와 시간감각을 잃어버린다는 것과, 때로는 감정이 불안정해져서 정신 분만아니라 육체도 퇴화하여 결국 조리있게 말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건강한 식습관,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과 두뇌 훈련을 위한 독서습관도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이겠지요.
그리고 무었보다도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하는 생활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치매가 발병 한 후에 해야 할 치료 보다는 사전에 미리 치매가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는 그런 생활이 백번 천번 강조해도 넘치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