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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안식처. 박연준 作

no pain no gain 2023. 11. 10. 08:33

'나'라는 안식처. 박연준作.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
행복은 체험이다.
많이 겪어본 사람이 더 자주 쉽게 겪을 수 있다. 유년에 저금해 둔 행복을 한꺼번에 찾아 즐겁게 누리는 어른을 본 적이 없다.
참고 또 참은 아이는 욕구불만과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른으로 자랄 뿐이다.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도 해야 할 저금은 끝나지 않는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스팩을 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종잣돈을 모으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적금을 붓고, 미래 행복을 위해 재태크에 뛰어들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불합리한 일과도 고된 노동을 참아야 한다.
나중이란 시간은 도착하면 멀어진다.
미래는 언제나 미래로 존재한다.
즐거움을 포기하는 게 만성이 되면 인생은 서바이벌이 된다.
살아 남기, 나중을 위해 다만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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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단풍구경 가는 길에 읽은 책에서.

꽃피고 지는것도 다 스케줄이 있다는데.
단풍이 들고 지는것도 스케줄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을을 보내면서 백양사 단풍이 스러지는 세월을 본다.

마지막이라는 것.

모든것들이 타인의 삶일때는 마치 영화처럼 재미 있고 즐겁다. 내 인생만 아니다면.

인생이 아니길 바라면서.

백양사 단풍은 시기를 놓쳤다.
그래도 한바퀴 돌고 불로장생 물한잔에 위로를 삼고. 4시간의 산행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