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

우연한 사건이 그대로 소멸하지 않고 일정한 방향으로 지속된다면, 그 도달점 부근에서 필연성이 확인 되곤 한다. 우리는 습관처럼 필연을 선호하지만, 필연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우연에서 나온다. 우연을 놓치지 않고 발견한 일도 중요하지만, 우연을 버리지 않고 필연의 결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 행동이 결단에 가까운 것은, 보통 사람이라면 우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평범하게 살 하기를 원한다. 평범한 삶은 고귀한 것이지만, 안정적이고 정태적이다. 계획했던 일어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가 이어져야 그런 삶이 보상된다. 다른 말로 하면 상식을 벗어날 일이 없는 삶이다.
우연은 예기 하지 않았던 현상이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우연은 적어도 일시적이나마 평화 질서를 깨뜨림으로 상식에 어긋난다. 하지만 우연으로 인하여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시작하고, 거기서 일상의 공포가 제거되면 설렘으로 바뀐다.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인생을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우연이다. 실제로 우연이 완전히 배제된 삶은 거의 죽음을 의미한다.

흔히 창조적 성과를 이루어 내려면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사고의 전환이든 발상의 전환이든, 창조적 행위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가지 않은 길을 가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가능해진다.